마릴린 먼로와 히틀러. 이들이 복제를 통해 다시 살아난다면 어떨까. 생명복제기술은 이미 신의 영역에 들어서 복제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1월 5일 인간복제가 영생의 열쇠라고 믿는 다국적 종교집단 ‘라엘리언’이 자회사인 ‘클로나이드’를 통해 세계 최초로 복제인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복제인간 연구는 미국 네바다주의 한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이뤄질 예정이다. 복제될 대상은 지난 2월 사망한 생후 10개월 된 여자아이로, 아이의 부모는 복제를 위해 라엘리언에 50만달러(약 5억5천만원)의 거금을 기부했다.
복제인간에 사용되는 기술은 멸종동물을 복제하는 기술과 똑같은 것으로 인간의 난자를 뽑아서 핵을 제거한 후, 대상이 되는 사람의 세포핵을 융합해 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배아를 대리모에 이식해야 하는데, 벌써 50명의 여성이 대리모 역할을 자원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태생의 생화학자 브리지트 봐셀리어는 “최초의 임신은 내년 2월에 시작된다”면서, “내년 말쯤이면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알려진 복제인간 실험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복제배아가 만들어져 임신이 성공해도 복제연구의 특성상 임신기간 중에 유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람이 복제대상의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인간복제 실험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영국에서는 난치병 등 치료 목적을 위해서 14일 이내의 인간배야 복제연구를 허용하고 있다.미국과 우리나라는 아직 구체적인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고,윤리적·종교적 규범에 의해 젠한돼 왔다.인간복제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