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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세 뒤바꾼 촉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6년 전인 1909년에 독일의 화학자 하버는 수소와 질소의 혼합가스를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철촉매를 사용하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고, 1913년에 보쉬와 함께 암모니아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하거나 석탄을 고온으로 가열해 분해하면 됐고, 질소는 공기의 주성분이므로 무한정으로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독일은 암모니아의 합성공업에 의해서 암모니아와 질산을 독점적으로 계속 생산해, 물과 석탄, 공기가 있는 한 독일의 식량과 화약이 보장됐다.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당시 군주였던 빌헬름 2세의 생각이었다. 만일 철촉매에 의한 암모니아의 합성기술이 독일에서 독점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또는 공업적인 대량생산이 어려웠다면 제1차 세계대전은 발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촉매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독일의 탱크와 폭격기가 유럽을 휩쓸었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고도로 기계화된 전쟁이 되리라는 것은 명백해졌다. 연합군은 고품질의 가솔린을 다량 공급해야 하는 탱크, 전투기, 폭격기 등을 필요로 했고 이 연료를 공급하느라 미국의 석유 산업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1940년 스탠다드오일사는 알루미나에 붙은 몰리브덴 촉매를 이용한 원유개질공정을 개발했고,유니버셜 오일사에서는 황산을 촉매로 사용해 가솔린의 알킬레이션을 통해 옥탄가를 높이는 공정을 개발했다.이를 통해 저급 석유로부터 고효율 연료를 만들어냈다.이러한 고급 연료를 사용한 결과 연합군은 당시 설계면에서 앞서 있던 독일 폭격기와의 공중전을 율이하게 이끌 수 있었다.또한 촉매개질공정을 통해 다이나마이트(TNT)의 원료인 톨루엔을 연합군에 충분히 제공했던 것도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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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임선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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