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화학의 변명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화학물질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 인공감미료, 비료, PVC, 이산화탄소, 진통제 등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이다. 이런 물질들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와 납, 라돈같이 정말로 위험한 물질과 똑같이 해롭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것은 화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근거없는 편견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화학상식을 바로 잡기 위해 총 3권으로 화학을 변명한다.

설탕보다 3백배나 단맛을 내는 사카린은 현재도 각종 과일음료, 당뇨식, 다이어트식에 필수로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도 발암물질이라고 오해받고 있다. 다이어트 음료에 들어가는 아세파탐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껌에 들어가는 자이리톨은 충치를 예방한다. 이처럼 화학물질은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1권에서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활 속의 화학물질인 향수, 감미료, 알코올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환경 속의 화학물질로 PVC, 다이옥신, 질소 비료를, 3권에서는 몸 안의 화학물질 콜레스테롤, 진통제, 이산화탄소를 짚어주고 있다.

이런 논의 속에서 몇가지 중요한 과학적 상식도 알려준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랑의 묘약은 없다. 교미시 열두번 사정하는 코뿔소 뿔을 갈아 마시시는 것은 화학적으로 자기 발톱을 먹는 것과 같다. 성분이 똑같기 때문이다. 대신 아연(Zn)은 성호르몬 생산을 촉진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아연은 카사노바가 자주 먹었다고 알려진 굴을 비롯, 참깨, 초콜릿, 생선 등에 많다.

숙취해소에 특별난 방법은 없다.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잘 분해되길 기다리는게 최선이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다던지 격한 운동을 하거나, 블랙커피를 마시는 대증요법은 아무 효과가 없다. 반면 빈속에 술을 먹지 않도록 우유를 마시거나, 자기 전에 두컵 정도의 물을 마시고, 아침에 꿀이나 잼같이 단 음식을 먹는 것이 숙취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식물도 빠르게 자라서 오히려 도움이 되며, 그 양도 순환과정을 거쳐 균형을 유지한다’는 설명은 현재 이산화탄소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PVC와 다이옥신이 때에 따라 해롭지 않다는 설명은 차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사고만 안나면 된다는 것처럼 억지스럽기도 하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화학·화학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