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현택환 교수(응용화학부) 연구팀은 화학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화학회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철로 된 막대모양의 나노자석(가로2nm×세로10nm, 1nm=${10}^{-9}$m)으로, 1백K(영하 1백73℃) 이하 온도에서 자성을 띤다.
자성을 띠는 철을 나노 수준의 원자상태로 잘게 쪼개 놓으면 자성을 잃기 때문에 나노자석을 만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 교수는 유기금속을 고온에서 열분해 한 후, 특수 촉매를 사용해 나노자석을 만들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로 자성체 나노 막대입자를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용량이 작은 디스크 때문에 데이터를 제대로 옮기거나 저장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멀티미디어가 일반화된 요즘, 데이터에 비해 디스크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현재 플로피디스크보다 용량이 큰 집(ZIP)디스크 경우 흔히 1백M(${10}^{6}$)byte가 사용되고 있고, 기술적으로 1G(${10}^{9}$)byte가 한계다. 자성을 이용해 기록하는 매체의 용량은 제한된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자성체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현 교수가 개발한 자기나노기술는 자기메모리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론상 현 교수가 개발한 막대자석을 사용하면 현재보다 용량이 1천배 이상인 1T(${10}^{12}$)byte가 가능하다.
현 교수는 “실용화를 위해서는 상온에서 자성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철 외에 다른 원소를 이용한 나노자석을 함께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