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표범 수컷 울음소리로 번식기 알아낸다

수의사와 동물의 새로운 의사소통법 개발

간혹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같은 동물이 새끼를 낳았다는 기사가 실린다. 그만큼 동물원에서는 야생동물을 번식시키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표범과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표범은 암컷과 수컷이 따로 살다가 번식기에만 함께 지내는데, 수의사가 이들의 외모나 행동으로는 이 시기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의학자 에고로브와 노빈코바 박사가 표범의 번식기를 알아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러시아 과학통신사 ‘인포노카’가 10월 10일자로 보도했다. 바로 표범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인간과 표범 사이에 말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이들은 소리분석장치와 컴퓨터를 이용해서 단순히 들어서는 구분하기 어려운 표범 수컷의 여러가지 소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략 8가지 형태의 음성을 분리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암컷의 발정기 냄새를 맡았을 때 내는 수컷의 소리 파동이 다른 때와는 뚜렷이 구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자가 바로 표범의 소리 파동의 모양으로 이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은 곧바로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이용됐다. 러시아는 겨울이 길고 날씨가 추운데, 표범이 새끼를 낳을 때는 추운 기간을 피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장 더운 여름이 오기 3개월 전에 이 방법으로 번식기를 정확하게 알아내서 암컷우리에 수컷을 넣었다. 암컷이 새끼를 배는데 성공, 새끼를 따뜻한 환경에서 출산할 수 있었다. 태어난 새끼들은 현재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이 방법으로 동물들의 감정변화, 또는 동물집단 안에 존재하는 질서나 사회성 등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내다봤다.


표범의 암컷과 수컷은 번식기에만 함께 지내기 때문에 동물원에거 번식시키기 어렵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수의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