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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뛰어도 냄새없는 양말

핼라민을 섬유에 부착시켜 박테리아 생장 막아

 

발냄새로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냄새없는 양말이 개발됐다.


냄새나는 옷과 양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기술이 개발됐다. 특히 스포츠센터의 라커룸이나 기숙사 등은 냄새 때문에 얻었던 냄새천국이라는 곤혹스런 별칭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고약한 냄새의 정체는 섬유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와 효모가 유기물을 소화하고 내놓는 가스다.

지난 10월 3일 미국 인터넷 소식통의 하나인 ‘어스크라브 뉴스’는 캘리포니아대학의 중국계 섬유화학자 강선 박사가 냄새가 나지 않는 양말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일반 섬유는 박테리아가 성장하는데 좋은 장소다. 박테리아와 효모는 냄새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호흡기 장애까지 유발시킨다”고 강선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양말은 박테리아와 효모의 생장을 막아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새로운 양말은 한번 사용하고 난 후에도 세탁기로 세탁할 때 염소 소독만 추가해주면 박테리아 박멸능력이 재충전된다.

냄새없는 양말은 캘리포니아 크로스컨트리선수단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험됐다. 선수단의 코치는 “남녀 선수들이 10km 달리기를 포함해 일주일 내내 양말을 테스트했다”며, “양말은 사용전후에 매우 약한 염소 냄새가 났고, 10km를 달린 후에도 발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핼라민이라는 염소함유분자를 섬유에 붙이는 것이다. 핼라민 내의 염소는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염소와 동일하게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염소가스가 독성있는 염화탄소분자를 발생시키는데 반해 핼라민은 이런 역효과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핼라민은 염소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염소를 분자 내에 붙잡고 있다가 박테리아에 바로 작용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염소가 다 소모됐을 때는 염소표백제로 세탁하면 박멸효과가 지속된다.

발명의 열쇠는 핼라민을 면직물과 어떻게 결합시키느냐 하는 문제였다. 직물 성분 안에 직접 핼라민을 포함시키기는 어려웠다. 대신 내구성을 갖추도록 면직물을 압축처리하는 과정에 핼라민을 첨가하면 현재의 섬유생산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핼라민을 적용시킬 수 있다.

​현재 이 박테리아 박멸섬유를 의류로 개발하는 일이 시애틀의 한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머지않아 박테리아 박멸섬유가 응용된 기저귀, 생리대와 같은 일회용품과, 양말은 물론 운동복, 병원의 항균복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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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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