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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벤처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연일 리눅스에 대한 뉴스가 전해지지만,그 개념을 정확히 하는 경우가 드물다.리눅스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윈도와 그 개념을 비교해 본다.

집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PC나 컴퓨터를 사면 함께 주는 여러가지 소프트웨어가 있다. 윈도98, 한글 97, 새롬데이타맨 등. 여기서 꼭 하나 윈도가 없으면 나머지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컴퓨터라는 기계는 인간보다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결코 혼자서 작동되지 못한다. 사람이 움직이게끔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야말로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럼 이 기계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컴퓨터는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일을 시켜야하나?

컴퓨터에게도 기계어라는 언어가 있다. 기계들만 알아듣는 언어를 기계어라고 한다. 그럼 일을 시키기 위해 기계어로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려주자. 하지만 직접 기계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내리는 명령과 컴퓨터 각 장치들간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인 운영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윈도는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통역 역할과 장치 관리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운영체제이다.

운영체제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공개된 자유 운영체제 리눅스의 창시자,리누스 토발즈.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줄 뿐 직접 작업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문서작업을 할 때 한글 97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듯 대부분의 작업들은 운영체제와는 별도로 구성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 운영체제는 결국 다른 소프트웨어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한글 97, 새롬데이타맨 같은 프로그램은 윈도라는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다.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돌아가보자. 윈도가 설치된 컴퓨터의 전원을 켜면 컴퓨터 화면에 여러 가지 내용이 표시되고 한참 후에는 바탕화면<;그림1>;이 뜬다. 이것은 윈도가 컴퓨터로 다른 작업들을 할 수 있게끔 모든 것을 준비해가는 과정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을 정리하고 필기구, 책 등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나타나는 윈도 그림은 이처럼 준비 과정이 지루하거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산뜻함을 주기 위해 제공된다. 이 그림은 사용자가 원한다면 다른 그림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렇게 작업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난 다음에는 윈도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면 된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문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할 때 마우스라는 도구를 이용해 아이콘이라는 그림문자를 눌러서 작업을 수행한다. 매우 간단하고 쉽지만 실제 컴퓨터에서는 이런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경로를 통해서 이뤄진다.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운영체제가 윈도이다. 하지만 운영체제는 컴퓨터의 특성이나 사용자의 작업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됐다. 중대형 컴퓨터 서버용 운영체제인 유닉스, 소스가 공개된 개방형 운영체제인 리눅스, 그래픽 전문 운영체제인 맥OS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리눅스는 중대형과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주자이다. 리눅스가 컴퓨터에서 작동되는 원리는 기본적으로 윈도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많은 리눅스용 명령어들을 익혀야 하고 복잡한 체계를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윈도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X윈도라는 보조프로그램이 있어서 일반 사용자들도 리눅스에서 어렵지 않게 작업할 수 있다. 실제 마우스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X윈도 환경은 윈도와 거의 비슷하다<;그림2>;.


급변하는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에서 선두를 고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빌게이츠.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끼워팔기

운영체제는 컴퓨터와 명령을 주고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다르면 응용프로그램도 각각의 운영체제에 맞게 만들어진 것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각 프로그램마다 윈도용과 리눅스용이라는 표시가 붙는다. 우수한 표작성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 엑셀은 윈도용으로 리눅스나 다른 여타 운영체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엑셀 사용자는 윈도라는 운영체제를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자사의 응용프로그램들간의 호환성과 윈도와의 밀접성 때문에 다른 외부 응용프로그램에 비해 안정적이고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기 쉬워 독점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도 자신의 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게 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익스플로러만을 사용해야 윈도를 판다든지, 윈도를 사면 익스플로러 등을 공짜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팔아 이득을 보려다 문제가 됐다. 이 사건이 현재 진행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재판이다.

비싸도 윈도가 좋다

컴퓨터 사용자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운영체제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윈도를 더 좋아하고 앞으로도 윈도를 쓸 가능성이 높다. 우선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사라는 거대한 업체가 만드는 제품이라서 믿을 수 있다. 계속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도 윈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함께 쓰기 위해서도 윈도를 사용하게 된다.

무엇보다 윈도에게 유리한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윈도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윈도를 쓰던 사람들은 95, 98, 2000 등 버전이 높아지더라도 익숙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 배울 필요가 없는 윈도를 계속 사용한다.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같은 단체에서는 서로간의 호환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쓰고 있는 윈도를 계속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리눅스는 낯선데다 새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또 초보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은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응용프로그램들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동영상,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윈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윈도 사용자에게도 불만이 존재하는데 가장 많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 안정성과 보안성이 비슷한 리눅스는 무료인데 비해,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성능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윈도는 몇십만원이나 된다. 윈도가 독점체제이기 때문에 높게 가격을 선정하더라도 선택의 여지나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경쟁 운영체제가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이것이 리눅스가 윈도의 경쟁 운영체제로 각광받는 이유이다. 그러나 실제는 일반 사용자보다 오히려 경쟁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관련업체인 IBM과 선(Sun) 등이 대표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글과 컴퓨터가 있다.

윈도와 리눅스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쉽게 정할 순 없다. 하지만 현재 많은 업체들이 리눅스의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정부까지 나서서 리눅스 보급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의 응용프로그램처럼 뛰어난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공짜나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미래에 운영체제가 어떻게 변화할 지 전문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운영체제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지에 대한 선택은 언제나 사용자 몫이다.

컴퓨터가 켜질 때 보이는 윈도98 그림 바꾸기

부팅될 때 화면에 나타나길 원하는 그림을 bmp 그림 파일 형식으로 만든다.그런 다음 파일 이름을 logo.sys로 바꿔 C드라이브의 루트디렉토리인 C:\에 복사하면 된다.이때 똑같은 이름의 다른 파일이 있다는 메시지는 무시하고 복사하도록 한다.그러면 새롭게 만든 그림이 컴퓨터가 켜질 때마다 윈도98 그림 대신에 항상 나타나게 된다.


윈도2000
 

(그림1)매킨토시 환경을 모방했다고 해서 법정까지 갔던 윈도의 바탕화면.


윈도2000은 기업체의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NT(New Technology)의 기능을 보강해서 나온 후속버전이다.기업체의 중대형 컴퓨터와 네트워크 컴퓨터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보안이 뛰어나게 만들어졌다.하지만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버용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불현하다.개인용 컴퓨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윈도98보다 적고,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부족하다.다시 말해 윈도 2000은 일반 개인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가 아니고 기업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한 운영체제이다.한마디로 윈도98사용자들은 구입할 필요가 없다.그럼 윈도98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이런 사람들은 올 하반기에 나올 윈도ME(Millenium Edition)라는 성능이 보강된 윈도98후속 버전을 기다리면 된다.

리눅스
 

(그림2)윈도와 매우 유사한 리눅스의 바탕화면.


리눅스는 흔히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닉스로 불린다.유닉스는 중대형 컴퓨터 운영체제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접속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안정성과 보안을 자랑한다.하지만 엄격하게 볼 때 리눅스는 유닉스와 다르며,개인용은 물론 중대형 컴퓨터에서도 사용되는 운영체제로 그 사용 영역이 매우 넓다.리눅스는 핀란드의 대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 개발됐으며,이 프로그램의 모든 정보를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발전이 시작됐다.프로그램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각자 능력과 경험에 따라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이러한 작업이 계속되면서 현재는 2천명 이상의 개발자가 다양한 형태의 리눅스를 만들고 있으며,다양한 장비에서도 리눅스가 동작하도록 개발하고 있다.이들은 유닉스와 같이 강력하면서도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고,운영체제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으로 리눅스 개발작업에 동참하게 됐다.리눅스는 프로그램 기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발표됐는데 우리나라에 나온 배포본에는 알짜리눅스,액셀리눅스,미지리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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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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