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발사된 NASA의 지구관찰위성 테라(Terra)가 본궤도에 자리를 잡고 4월 중순부터 영상자료를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테라는 전지구적으로 매일 구름과 식물, 태양, 온도, 그리고 화재에 이르기까지 기후에 영향을 주는 자료를 수집하는 임무를 띠며 극궤도를 돌고 있다.
과거 지구는 화산폭발이나 빙하주기와 같은 자연적인 힘 때문에 기후가 바뀌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지구는 인간의 개발로 인해 큰 환경변화를 겪고 있어 기후의 변화 속도가 예전보다 훨신 빨라졌다.
미래 기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자연적인 변화와 인간에 의한 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전지구적이고 장기적인 지구의 ‘생명신호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이 임무로 지구 상공에 올려진 위성이 바로 테라다.
사실 테라 외에도 이미 전지구적인 지구 생명신호 자료를 모으는 몇개의 위성이 존재한다. 테라가 이들과 다른 점은 가장 많은 종류의 기후관련 자료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테라가 수집하는 자료는 NASA 지구관찰시스템부 과학자들이 선정한 ‘기후에 결정적인 24가지 요인’ 중 2/3에 해당하는 16가지다. 기존의 위성보다 가장 앞선 수치다.
또 15m간격의 지표 변화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센서 성능이 뛰어나다. 테라가 수집한 자료를 과학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한다는 점 역시 큰 차이점이다. 이는 경제와 농업 분야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테라와 다른 위성의 센서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합하면 기후를 결정하는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밝혀질 전망이다. 그러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은 컴퓨터로 수백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이들 자료를 다시 과학자들이 철저한 통계적인 결과로 내놓는데는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