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이 1990년 세상에 처음으로 나타났을 때의 모습이다. 이 프로그램은 웹을 볼 수 있는 웹브라우저라기보다는 웹을 편집하는 웹에디터 같다. 사실 위 사진은 1993년 판으로, 1990년 프로그램이 흑백이라는 점과 몇 가지 사소한 것을 빼면 똑같다.
웹은 인터넷이 단순한 문서 정보 교환을 넘어서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으로 범위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사용방법이 쉬워서 인터넷이 대중과 가까워지게 했다. 웹에서는 ‘http’라는 새로운 응용 프로토콜을 사용했는데, 하이퍼텍스트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전세계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연결(link)할 수 있게 됐다. 즉 그물처럼 얽힌 인터넷의 자료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활용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웹은 인터넷을 통해 음성과 동화상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게 했다.
이러한 웹을 최초로 구상하고 제작한 이는 유럽핵물리연구센터(CERN)의 과학자였던 팀 버너스리였다. 버너스리는 거대한 연구조직인 CERN에서 연구과제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새로운 연구과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수행했던 연구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야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예전의 자료들을 다 뒤적거리거나, 아니면 새로운 또하나의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들은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버너스리는 연구 인력들간의 관계가 그물처럼 얽혀 있는 것에 착안,하이퍼텍스트 개념을 도입했다.즉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자료들을 연결해놓고 어떤 자료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마우스를 눌러 필요한 것을 불러들이게 한 것이다.처음에는 CERN의 시스템 내에서만 적용할 계획으로 그물코,망사를 뜻하는 메쉬(mesh)라고 불렸으나 인터넷으로 확장되면서 월드와 이드웹으로 이름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