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환자의 심장을 잠시 떼어냈다가 다시 붙인 수술이 행해졌다. 텍사스주 메소디스트 병원의 심장전문의 마이클 리어든은 지난 10월 18일 4시간 30분에 걸친 수술을 마친 후 “환자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환자(36세)의 좌심방에 자라고 있던 레몬 크기만한 악성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특이한 사실은 심장 자체를 아예 떼어낸 상태에서 종양을 없앴다는 점이다.
혈액은 좌심방과 좌심실을 거쳐 온몸으로 보내진다. 따라서 좌심방에 종양이 생기면 전신 혈액 순환에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종양이 심장 뒷편에 위치한 탓에 기존의 수술 방식으로 제거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의사들은 심장을 얼음이 든 식염수통에 담그고 2시간 동안 종양을 도려낸 후 다시 제 위치에 결합시켰다. 물론 환자는 심장이 ‘없는’ 시간에 혈액공급장치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리어든 박사는 1998년 4월 비슷한 수술을 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환자(20세)는 3개월 후 사망했다. 당시 리어든 박사는 “심장 수술 자체는 성공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환자의 사인은 골수암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호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