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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풀러렌 자연에도 존재한다.

생명기원설에 새로운 가능성


축구공 모양 풀러렌의 구조


흑연과 다이아몬드처럼 순수하게 탄소로만 이루어진 분자가 지구상에 또 존재할까. 최근 탄소분자의 새로운 형태가 자연에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하와이 대학과 NASA의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만들었던 새로운 탄소분자를 자연에서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풀러렌 같은 순수 탄소분자들이 초기 지구에 존재했을 수도 있고, 또한 생명의 기원에 어떤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풀러렌은 축구공 모양으로 탄소 60개가 모인 분자다. 혹은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다. 풀러렌은 흑연, 다이아몬드와 마찬가지로 탄소로만 이루어진 세 번째 형태로 1985년 실험실에서 합성됐다.

과학자들은 풀러렌이 자연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왔다. 이번 연구에서 하와이 대학의 베커 교수와 연구진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풀러렌을 얻었다.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흑연이나 다이아몬드와 달리 풀러렌은 유기용매에서 추출됐다.

베커는 운석 조각을 부수어 넣은 유기 용매에서 풀러렌을 추출할 수 있었다. 실험에서는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탄소 ${C}_{60}$과 ${C}_{70}$ 분자뿐 아니라 ${C}_{100}$에서 ${C}_{400}$까지의 탄소분자도 상당량 발견됐다.

풀러렌과 같은 다중 원자들은 내부에 가스들을 잡을 수 있게 속이 비어있는 형태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이 생명의 필수요소인 탄소와 휘발성 물질을 함유하고 우주로부터 지구로 날아와 생명의 씨를 뿌렸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1999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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