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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쓰다 보면 항상 아쉬울 때가 많다. 과학동아와 부록 ‘Do!’를 만들고 있는 편집부도 전쟁 같은 마감이 끝나면 머리와 몸이 지치지만 막상 완성된 잡지를 보는 순간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조금 더 내용을 보완해 볼 걸… 이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지네… 등 아쉬움이 남기 일쑤다.

하지만 올해 ‘Do!’에서 끊임없이 얘기해 온 대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기사를 써보자는 의욕은 변함이 없다. 정확한 내용으로 읽는 사람이 허벅지를 ‘탁’ 칠 수 있도록, 독자들이 가려워하는 과학 정보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호 청소년 기자 코너 제목과 같이 가려운 곳을 ‘재미있게’ 긁어주는 청소년 기자 기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호를 시작해 본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정겨울 학생의 ‘스마트폰 속의 상대성이론’을 우선 과동 choice로 선정했다. 스마트폰 하면 우선 애플이나 삼성, 다양한 앱과 무선 인터넷이 떠오르지만 이 기사는 제목부터가 다르다. 과학적인 뭔가가 있겠지 하는 기대가 생기는 제목이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읽었다. 그러나 탄탄하게 자료를 찾아내고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스마트폰과 상대성 이론을 소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 기사는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속의 상대성 이론이라기보다는 GPS 위성과 GPS 수신시스템 사이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스마트폰의 GPS 기능 때문에 무척 편리해진 요즘 생활을 고려하자면 스마트폰을 언급하는 게 틀린 건 아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상의 GPS 수신기와 GPS 위성과의 속도와 중력 차이 때문에 시간 차이가 발생하고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이용한 계산을 통해 시간 차이를 보정한다. GPS를 이용하는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지도 앱 등이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 같은 보정 때문이지만 여기에 상대성이론의 원리가 들어있다고 지적한 점이 흥미롭다.

지금 기사만으로도 완성도가 있지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궁금증까진 해결해 주지 못했다. 시간 지연과 시간 가속으로 생기는 오차를 어떤 과정을 거쳐 보정하는 것일까. 기기마다 지도 앱 등의 오류가 자주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런 내용까지 담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가려운 곳 긁어주다가 관둔 느낌을 지울 순 없다.

이번 호 과동 pickup으로 선정된 광주여고 전희주 학생의 ‘사막화는 왜?’ 기사는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쉽다. 이 기사는 과학동아 청소년기자 코너에 자주 올라오지 않는 지질, 기후를 주제로 한 기사여서 눈길이 갔다.

기사는 사막화 원인이 한발과 지나친 토지 이용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한다. 과목과 지나친 경작, 삼림의 파괴, 관개에 의한 염류화 작용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막힌다. 과목이나 지나친 경작 등이 지나친 토지 이용의 사례로 이해할 수 있는데 각 항목이 어떻게 사막화로 이어지는지 명쾌한 설명이 없다.

점점 더 궁금해지는 것은 그 다음부터다. 일부 지역은 지나친 토지 이용이 사막화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대목에 관심이 쏠렸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장기간 과학적 관찰에 의해서 얻은 객관적인 평가에 근거해 설명해야 하는 또 다른 요인’을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이 구절을 읽은 후 어떤 이야기를 사례로 들 지 가렵기 시작했는데 긁어주지 못했다. 사례나 관련 연구 등을 설명해 줘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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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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