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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괴로움이 병을 부른다 '심신의학'

'왕따' 당하면 과민성 대장증상에 시달려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참을 수 없는 통증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명의를 찾아 병원을 돌아다니고 갖가지 명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 많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괴로움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한데요.”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해요.” “배가 싸르르 아프고 자주 화장실을 찾게 돼요. 그러다가 변비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오후만 되면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요.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요.”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 중 검사를 통해서 신체의 병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병의 대부분은 마음의 문제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를 심신질환(心身疾患)이라 부른다. 이때 의사들은 대개 ‘스트레스성’ 또는 ‘신경성’이라고 설명하고 안정제나 소화제 또는 진통제를 준다. 도대체 마음으로부터 오는 병이란 무엇을 말할까.

꾀병과의 차이

심신의학(心身醫學)은 영어로는 psychosomatic medicine인데 ‘정신신체의학’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psycho’는 그리스말로 정신, 그리고 ‘somatic’은 신체라는 뜻이다. 심신의학이란 정신 또는 심리적인 이유로 질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거나, 유지되는 심신질환을 다루는 의학이다.

의사가 심신질환에 걸린 환자에게 “당신의 질병에 대해서 검사를 해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단순히 신경성이오”라고 설명을 해주면 환자는 혹시 의사가 자신을 꾀병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해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꾀병은 본인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데도 아픈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지만, 심신질환은 자신이 실제로 불편하다는 점이 다르다. 때로는 의사가 자신의 병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해 의사에게 분노나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질병을 찾아 줄 명의(名醫)를 찾아다니는 ‘의사 쇼핑’(doctor shopping)을 하게 된다.

심신질환이 정신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했는데, 정신심리적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바꾸어도 하등 달라질게 없다. 여기서는 일반인에게 익숙한 단어인 스트레스성 또는 신경성으로 바꾸어 얘기하기로 하자.

스트레스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정의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보통 ‘생활의 평형상태를 깨뜨리는 생활변화가 일어날 때 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힘’을 의미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죽음이나 이별, 사고, 질병, 시험의 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생활변화뿐 아니라 결혼, 여행, 승진, 자가용구입, 입학 등 긍정적인 생활변화도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스트레스가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또 질병의 경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시기는 생활변화가 많은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 관찰됐다. 예를 들면 치명적인 심장질환인 심근경색증의 발병이 생활변화와 시기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든가, 위십이지장궤양이나 결핵과 같은 만성질환이 발병하거나 악화될 때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또 중년기에 겪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도 생활변화가 클수록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두통과 가슴통증, 소화불량을 비롯한 설사, 변비를 호소하고, 심할 경우에는 무력감, 좌절감, 수면장애, 우울증, 성기능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이제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대표적인 병들을 알아보자.


마음이 편안하면 몸의 질병이 상당히 줄어든다. 심신의학의 기본 원리다.


시험 닥치면 배가 아파

어떤 아주머니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찾아왔다.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일이 오래 됐으니 무슨 큰 병이 아닌지 봐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약 5개월 전부터 자주 복통을 호소했다. 진찰을 해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애를 내보내고 엄마와 면담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다른 문제가 있었다.

원래 공부를 곧잘 하던 모범생이었는데, 올 봄부터 ‘동네 형’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고, 오락을 하고, 불량만화나 비디오를 보게 됐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그 집이 아지트가 돼서 동네 불량배가 모여들었다. 등록시켜 준 학원도 안가는 날이 늘어났다.

늦게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아이를 몹시 혼내고 때렸다. 그리고 아이를 학원에 가도록 엄격하게 감시했다. 그래야만 애가 다른 불량청소년들과 어울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뒤부터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드러누웠다. 병원에 데리고 가면 체했다고 하거나 위염이라고 말하면서 주사를 놓아주었다. 부모는 애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학원을 안 보내고 집에서 쉬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이 자주 반복되자 걱정이 돼서 대학병원까지 찾아온 것이다.

반복적으로 배가 아픈 현상은 심신의학에서 가장 흔히 관찰된다. 이 증상은 대개 심리적인 갈등으로 인해서 생기며,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지만 부담스러운 일(예를 들면 시험을 치르거나 학원가는 일)을 피할 수 있으면 더 자주 그런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배가 아플 때마다 학원을 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결코 좋지만은 않다. 이런 잘못된 대응방식이 깊이 뿌리를 내리면 이 아이는 앞으로도 뭔가 부담스러운 일을 만날 때마다 배가 아플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강요받으면 위는 멀쩡한데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에 생긴 가짜 혹

어느날 진료실에 40대 여자 환자가 찾아왔다. 목에 뭐가 걸려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자주 목을 킁킁거려야 하고, 항상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담스러운 사람과 얘기를 할 때 더욱 증상이 심해져 창피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남들과 얘기하는 것이 꺼려질 때가 많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 환자도 병원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동네 병원을 돌아다니며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이비인후과에도 가봤지만 의사로부터 뾰족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자 큰 병원에서는 무슨 좋은 수가 있나 해서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혹시라도 암인데 병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왔으니, 컴퓨터사진이든 뭐든 병만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목에 실제로 뭔가 생기면 음식을 삼키는 일이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 환자는 삼키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럴 경우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이를 ‘히스테리구(球)’라고 한다. 히스테리라고 한 것은 정신적인 문제라는 뜻이고, 구(球)는 목에 덩어리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가짜 덩어리가 목에 생긴 셈이다.

이 환자는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24시간 긴장된 상태에서 10여년을 살았다. 어떤 때는 숨이 막힐 것 같고 “이러다가 미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너무 답답하면 그냥 밖이라도 돌아다니는데, 돌아다닐만한 데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몇군데 병원에서는 판에 박힌 소리로 “목에 약간 염증이 있지만 별거 아녜요”라고 하면서 며칠분 약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병명도 미덥지 않았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가정의 긴장관계를 스스로 해결하는 일이다. 우선 남편과 함께 방문할 것을 권했다. 시부모와의 갈등에서 남편만큼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다음번 방문에 같이 온 남편은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몰라서 그냥 두고 있었다.

아내는 우선 집밖에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야 하고, 친구든 친척 언니든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또 환자는 우울증이 있었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그리고 남편과 상의해서 가까운 문화센터에 등록을 하고, 중학교 다닐 때부터 관심을 가지던 서예를 배우기 시작하도록 했다. 그녀는 시부모께 자신도 할 일이 있음을 알리고 정해진 시간에는 꼭 나갔다. 목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은 점차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비교해서 ‘억압’하는 문화적 배경이 다소 강하다.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얘기하기 보다 예의를 따져보고 꾹꾹 눌러담는 식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해서 문제가 없으면 좋은데 때로는 억압된 것이 신체의 증상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말이 나오는 목을 꽉 틀어막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친구와의 갈등이 변비 불러

“배가 자주 아프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데, 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대변이 풀어져서 나오고, 어떤 때는 변비가 생겨서 며칠씩 변을 못보고….” 어느날 한 여고 2학년 학생이 온갖 증상을 종이에 적어와서 읽어주었다. 대장과 관련된 증상이 많았다. 대변에 피가 섞이는 증상이 없고, 체중도 정상이며, 나이도 젊어서 대장 자체의 병은 아니었다. 그러나 몇달째 증상이 계속돼서 “마음 먹고 학교를 빠지고 왔다”고 하면서 검사를 받고 싶어했기 때문에 대장검사를 시행했다.

결과는 예상한대로 정상이었다. 환자의 병은 스트레스가 대장을 자극해서 발생하는 ‘과민성대장증상’의 전형적인 예였다.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주고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혹시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지 물어보았다.

같이 온 엄마는 애가 무척 꼼꼼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어떤 아이와 오해가 생긴 뒤부터 이런 증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한 말을 친구가 오해를 했기 때문에 친구 사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 뒤부터 저녁마다 공부보다 친구와의 오해를 풀기 위해 온갖 편지지를 사다가 눈물까지 흘리면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이나 그림까지 오려 붙이면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학교에서 그 친구를 마주치게 되면 더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것 같았다.

청소년 시절에는 부모와의 관계보다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부모하고 갈등이 생기면 견딜 수 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면 더 깊은 상처를 받고 절망감을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민성대장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에서 긴장된 상태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과민성대장증상에 시달리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40-50대의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던 병이 요즈음은 중고생 또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상을 가진 환자 중 불안 내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수가 많고, 증상이 가정, 직장, 학교 어디서든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마다 나타난다.


심신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근육을 이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만성피로 원인은 스트레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피로하다고 찾아온다. 사실 우리는 시시때때로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시험에 시달리고, 실업자들은 취직 자리를 찾아보러 다녀야 하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밤늦게 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평일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산과 들로 즐겁게 놀러 갈 수 있다면 피로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한가롭지 못하다.

따라서 피로감이 지속되면 일단 자신이 요즘 과로하지 않는지 생각해야 한다. 충분히 잠을 못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는데 피로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충분히 쉬고 있다고 생각되는데도 피로하다면,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 있지 않은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는 일 없느냐?”고 물으면 별 생각 없이 “특별한 일은 없다”고 곧잘 대답한다. 하지만 자세히 캐물으면 경제적인 압박, 또는 남편이나 자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명할 수 없는 만성피로감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의 80%가 정신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는 걸 보면 의외로 정신적인 문제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원인이 확실치 않은 병이 의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병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런 이상한 병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쟁부터 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에서의 어떤 조사에서는 의사의 25%가 이 병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대답했다.

한 예를 들어보자. 17살 된 어떤 여고생은 공부와 운동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피로감 때문에 학교 공부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한번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피로감 때문에 엎드려서 쉬지 않으면 안될 정도인 적도 있었다. 성적이 처음으로 중위권으로 떨어지고 체육시간에는 도저히 활동을 못해서 참관수업만 했다. 미열이 가끔 나고 두통이 발생했다. 혈액검사를 비롯한 모든 검사에 정상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이처럼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을 절반 이상 할 수 없는데도 다른 정신적·육체적 병이 없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있을 때 동반되는 다른 증상으로는 미열, 목의 따가움, 근육통, 불면증, 우울증, 두통, 불안증, 어지러움증, 관절염 등이 있다. 현재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결국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가슴에 맺힌 한이 홧병으로

이 외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 호소는 많이 있다. 뇌에 특정한 질병이 없는데도 늘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 의사가 판단하기에 통증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다든지 실제로는 매우 작은 통증인데 너무 심하게 호소하면서 일상 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 심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세계적인’ 심신질환인 홧병(火病)이 그렇다.

홧병은 한방의 화(火)의 개념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되지만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우리 고유의 병명이다. 홧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은 한(恨)이 가슴에 맺혀 있는데 풀지 못해서 이런 병이 생겼다고 믿고 있다.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뭐가 꽉 막혀서 치밀어 오른다” “속탄다” “속끓는다” “열불난다” 이런 식이다.

정신과 영역에서도 홧병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특유의 질병으로 인정돼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질환분류(DSM-IV)에 ‘Wha-byung’이라고 독립된 질병으로 기술돼 있다. 하지만 좀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홧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처방책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심신질환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불행하게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답이 없다. 일단은 환자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깃든다”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건전한 신체는 건전한 정신에 깃들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신과 신체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은 고대에서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것에 대한 해석은 의학의 발전에 따라 달라져 왔다. 현대의학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분자생물학 분야에서는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을 뿐, 심신질환 분야는 아직 정체돼 있다. 인체의 모든 증상은 어떤 기계나 검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심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검사에 의존하도록 만들고 있다.

언젠가 인간의 정신과 신체의 관계가 좀더 정밀하게 밝혀진다면 심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쉽게 자신의 증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아직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고는 해도 정신을 맑게 가지면 신체도 건강해진다는 평범한 사실로부터 심신질환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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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동아일보 조사연구팀
  • 서홍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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