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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수의' 새로운 논란

주인은 유태인 AB형?


1988년 연구진이 토리노의 수의를 조사하고 있다.
 

10년전 한동안 논란을 빚었던 '토리노의 수의'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산 지 오바니 대성당에 보관돼 있는 이 수의가 2천년 전 예수가 매장될 때 쓰여진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일고 있는 것이다. 수의는 지난 1988년 탄소연대측정을 통해 예수의 것이 아님이 판명났다. 그런데 최근 텍사스주립대학의 미생물학자 가르자발데스는 토리노의 수의는 '중세의 위조품'이라는 과학자들의 합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다음달에 출판될 그의 책 '신의 유전자'(The DNA of God)에서, "수의에 묻어있는 붉은 얼룩들은 페인트가 아니며, 고대 유태인 남성의 혈흔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 다. 게다가 예루살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크나무의 성분이 수의에서 발견됐는데, 그는 이것이 십자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르자와 그의 동료 미생물학자 스테판 박사는 당시 과학자들이 탄소연대측정법을 왜곡시켰다며 당시의 결과를 불신하고 있다. 한편 1988년 연대측정실험에 직접 참가했던 옥스포 드대학의 마이클 타이트 교수는, 자신이 연대측정을 왜곡시켰다는 주장을 힐난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수의가 중세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가르자는 미국 텍사스 건강과학센터 연구진이 수의의 붉은 얼룩에서 XY염색체를 검출했으며, 혈흔이 유태인들에게 흔한 AB형 혈액형임을 밝혀냈다고 기술한다. 그는 또 "혈흔은 수의의 주인이 예수임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증거이며, 1세기에는 십자가에 못박히거나 가시관을 쓰거나 오른쪽 가슴을 창에 찔리거나, 또는 채찍질 당하는 고통을 당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수의가짜가 아니라는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다며 가르자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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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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