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레곤대학의 과학자들이 심해에서 바위를 먹고 사는 미생물을 발견했다. 사이언스 8월 14일자에 따르면 이 미생물은 화성이나 목성의 위성과 같은 태양계 천체에서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미생물은 오레곤대학의 마틴 피스크 박사팀이 심해잠수정인 앨빈호를 타고 해저 1-2km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이 미생물이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지에 풍부하게 흩어져 산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이 발견한 것은 미생물 자체가 아니고 미생물이 현무암을 먹었던 흔적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생물의 DNA가 현무암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피스크 박사팀은 미생물을 발견한 것과 진배없다고 말했다.
여하튼 바위를 먹고 사는 이 미생물의 발견은 외계생명체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자료로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 미생물은 바위에서 생명체에 필요한 탄소, 인, 질소 등을 구하고 바닷물로부터 물을 얻어 살아간다. 더구나 이들이 발견된 바위의 온도는 열수광상 근처인 까닭에 1백13℃에 이르렀고, 바닷물은 영하 15℃에 이르는 극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외계 행성이나 위성의 극심한 온도 차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혜성에서 떨어진 얼음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이 미생물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바위를 먹고 산(acid)을 배설한다는 것. 바위에 작은 구멍을 내 그 안에 몸을 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DNA이다. 과학자들은 DNA와 활동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미생물은 현존하는 박테리아류가 아니라 원시 박테리아에 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