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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매니아에게 잘 걸리는 소음청 난청

아카데미서적, 톡톡 튀는 소리의 세계

 

톡톡 튀는 소리의 세계


“장에 가십니까?”

“아뇨, 장에 갑니다.”

“아, 그래요? 난 또 장에 가시는 줄 알았죠.”

귀가 어두운 두 할아버지 사이에 있을 법한 이 대화는 한때 유행하던 우스갯소리다. 그러나 헤드폰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 자주 들으면 젊은 나이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록 콘서트장이나 디스코텍에서 나와 바깥이 조용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소음성 난청에 걸린 것이다. 이것은 청각을 담당하는 귓속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일시적인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생긴다.

일시적인 것은 회복되지만 시끄러운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구적인 소음성 난청이 된다. 소리를 전달하는 길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을 앓아 발생한 전음성(傳音性) 난청에 비해, 소음성 난청은 소리를 지각하지 못하는 감음성 난청이다. 이런 경우 소리를 듣는 감각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보청기로 증폭해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소음성 난청이 오면 먼저 높은 진동수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자주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즐기는 등 소음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사람의 경우 새소리나 고음의 바이올린 소리가 잘 안 들리면 청력손실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이 있으면 즉시 헤드폰 끼기를 중단해야 한다. 며칠간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계속되면 일단 소음성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곧바로 병원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루 한시간 정도 이어폰으로 라디오나 테이프를 듣는 정도라면 청력 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출력이 큰 헤드폰으로 장시간 헤비메탈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하루 2시간 이상 헤드폰 착용을 삼가고 ▲자신도 모르게 볼륨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소란한 곳을 피하며 ▲잠자리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199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전영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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