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뿌려지는 전단지는 그 취지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도로에 쓰레기를 늘린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그런데 전단지에 사람의 ‘눈’ 사진을 실으면 이런 문제를 조금은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뉴캐슬대 멜리사 베이트슨 교수팀은 사람의 눈 모양이 인쇄된 전단지가 다른 전단지에 비해 길에 버려질 확률이 4배 가량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전거 도난을 주의하라는 내용의 홍보물을 남성의 눈 사진을 넣은 디자인과, 넣지 않은 디자인 2가지로 제작했다(왼쪽 사진). 그리고는 이것을 교내에 주차된 자전거 316대에 부착한 뒤, 발견한 사람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관찰했다.
관찰 결과, 일반 홍보물은 15.6%가 길에 버려진 반면, 눈 사진을 넣은 홍보물은 4.7%만 버려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넛지 효과(nudge effect)’로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간접적인 개입이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뜻으로,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반사회적 행동이 줄어드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공동저자인 뉴캐슬대 다니엘 네틀 교수는 “반사회적 행동을 여러 번 지적하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을 한 번 느껴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생물학·의학 분야 전문지 ‘피어제이(PeerJ)’ 2015년 12월 1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