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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중에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 얼마나 최면에 잘 걸리느냐 하는 것을 최면감수성 혹은 피최면능력이라 한다. 사람의 겉모습만 봐서는 그 사람이 최면에 잘 걸리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최면전문의들은 상담자와 대화를 해가면서 그 사람의 태도와 성품을 파악하고 최면감수성을 감지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좀더 실제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쉽게 최면감수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소개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연스럽게 두 손을 깍지 껴보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주로 쓰는 손이 아래로 가면 최면 감수성이 높은 편이고 주로 쓰는 손이 위로 가면 감수성이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가 양손을 편하게 깍지꼈을 때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손 엄지 아래로 들어가면 그는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다. 이 방법은 쉽게 해 볼 수 있는 반면에 대체적인 경향만을 알 수 있다.

좀더 정확한 것은 안구회전신호를 보는 방법이다. 머리를 똑바로 든 상태에서 눈동자만 머리 꼭대기를 집중해서 바라본다. 이 상태에서 시선을 바꾸지 않고 눈까풀만 살짝 감는다. 눈을 감는 순간 위아래 눈까풀 사이에 흰자가 얼마나 많이 보이는가 하는 것이 최면 감수성의 척도가 된다. 이를 안구회전신호라고 한다. 흰자가 많이 보이는 사람은 최면에 잘 걸릴 소지가 많은 사람이고, 흰자가 적게 보이는 사람은 최면감수성이 낮아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다.

연예인과 판검사

성격이나 직업을 보아도 최면감수성을 대개 짐작할 수 있다. 평소 성격이 드라마틱한 분위기에 잘 기우는 사람은 최면에 잘 걸린다. 이런 사람들은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마치 현실처럼 느낀다.

학교생활에서도 중요한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비상하게 기억하는 친구들은 최면에 잘 걸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연예인들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웃는 역을 하다가 짧은 순간에 우는 역을 해내는 등 일단 한가지에 몰입하면 다른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반면 성격이 차분하고 사리분별이 확실한 사람들, 직업적으로는 판사나 검사 등 법조인들은 최면감수성이 매우 낮다. 이런 사람들은 한가지를 해도 이것저것 가능성을 따져보고 결정을 하고 시행한다. 일명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스타일.

또 한가지에 푹 빠지지 못하고 항상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최면을 걸더라도 딴 생각을 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좀처럼 최면에 들어가지 못한다.

비밀은 못 캐내

최면을 두렵고 신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최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TV 등에서 공개된 최면시범을 보면서 최면에 대한 오해를 가지게 됐다. 최면을 거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놓고 동물 흉내를 내게 한다던가, 이상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있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보고 최면에 걸리면 혹시 최면술사의 말에 무조건 술술 말해버리고, 자기 비밀까지 드러나 버리면 어떡하나 하고 두려운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최면상태는 완전히 혼수상태처럼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최면에 걸려있는 사람은 맑은 정신으로 무언가를 상상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생각이 거기에만 집중돼 있고 다른 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최면을 거는 사람이 피최면자에게 이상한 행동을 요구하고 우스운 짓을 시키는 것은, 이렇게 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는 때문이다. 그런데 최면에 걸린 사람이 정말로 이런 것을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수 있다. 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최면술사의 요구에 따르는 것은 이미 마음속에서 그렇게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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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전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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