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선 상원의원인 존 글렌 2세가 77세의 나이로 우주비행에 도전한다. 그는 오는 10월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10일 동안 우주여행을 하면서 무중력상태가 인간의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영광의 과거가 있다. 바로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돌았던 우주비행사라는 사실이다.
1921년 7월 18일 오하이오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그는 1943년 해군에 입대해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1959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처음으로 7명의 우주비행사를 선발했을 때 그 안에 끼였던 그는 1962년 2월 20일 머큐리 6호를 타고 미국인 최초의 지구궤도 비행을 성공했다.
물론 글렌 이전에 앨런 세파드 2세(1961년 5월 5일 머큐리 3호)와 버질 그리솜(1961년 7월 21일 머큐리 4호)이 우주비행에 나섰지만 준궤도비행에 그쳤다. 1964년 미항공우주국에서 퇴역한 글렌은 1974년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글렌이 이번 우주비행에 성공한다면, 그는 최고령 우주비행사라는 영예 또한 거머쥐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1996년 12월 61세의 나이로 컬럼비아호를 탔던 스토리 머스그레이브. 그는 6번이나 우주비행을 했던 베테랑이다. 그 다음은 59세의 나이로 1990년 12월 컬럼비아호를 탔던 밴스 브랜드. 그 역시 아폴로 18호를 비롯 4번이나 우주비행을 했다.
현재까지 55세 이상 우주비행을 한 사람은 8명. 그 안에 여자는 한명도 없다. 최고령 여성우주비행사는 54세의 나이로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1백88일을 지낸 새논 루시드다.
글렌의 홈페이지는 http://little.nhlink.net/john-glenn/jglenn.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