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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사냥꾼 오리온

사냥개 데리고 황소와 맞서

 

오리온 대성운과 말머리성운^오리온의 허리띠에 매달려있는 칼에 해당되는 사진의 가운데 아랫부분이 오리온 대성운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오리온 대성운은 거대한 성운체의 가장 밝은 부분일 뿐, 실제로 오리온 대성운은 오리온 자리 전체를 덮고 있는 거대한 성운이다. 오리온의 허리띠에 해당하는 삼태성의 맨 왼쪽 제타별 근처에 가장 유명한 암흑성운인 말머리성운이 있다. 이 암흑성운은 제타별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 말머리 상태가 실루엣처럼 보이는 성간 암흑물질이다. 사진에는 성운 삼태성의 맨 왼쪽별 제타성 바로 곁에 크리스마스트리 성운으로 불리는 나무모양의 NGC2024도 볼 수 있다. (펜탁스 67카메라+캐논 400mmF2.8개방 코닥크롬 E100S 노출 17분 4배증감현상)


하늘의 적도에 걸쳐있어 지구상의 어느 위도에서나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는 2개의 1등성과 5개의 2등성으로 이루어진 하늘에서 가장 화려한 별자리이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서 세상의 모든 생물을 죽일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치고다닌 허풍선이 사냥꾼이었다.

그러나 결국엔 거만과 허풍에 대한 벌로 전갈에게 발 뒤꿈치를 물려 죽고 만다. 그 때문에 밤하늘에서는 전갈이 떠 있으면 오리온은 숨고, 전갈이 사라져야 오리온이 나타난다. 오리온의 애인이며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에게 간청해 오리온의 죄를 용서받고 그를 사냥개와 함께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 옛 성도에는 오리온이 옆에서 씩씩대며 덤벼드는 큰 황소를 방패로 막으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태양계와 맞먹는 거대한 베텔규스

오리온자리에는 오렌지색의 베텔규스와 청백색의 리겔 등 2개의 1등성이 있다. 하늘의 88개 별자리 가운데 1등성 이상의 밝은 별은 모두 21개 뿐이기 때문에 1등성을 한개라도 지닌 별자리는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오리온은 1등성을 둘씩이나 가진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별자리다. 2개의 1등성을 지닌 별자리는 남반구의 켄타우루스자리, 남십자자리와 오리온, 셋 뿐이다.

오리온의 오른쪽 어깨에서 빛나는 알파별 베텔규스는 지름이 태양의 약 7백배에서 1천배나 된다. 태양계 속에 베텔규스를 넣으면 지구는 별의 대기 속에 들어가고 화성과 목성의 궤도까지 채울 만큼 거대하다. 늙고 불안정한 적색거성이라 언제라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별로 주목받고 있다.

왼쪽 다리에 해당되는 베타별 리겔은 베텔규스보다 2배 이상 멀리 있지만 밤하늘에서 시리우스, 카펠라에 이어 3번째로 밝은 0.1등급 별이다. 구경이 75mm보다 큰 망원경으로 리겔을 보면 밝은 광채 사이로 작은 별이 리겔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동반별은 7등급이지만 리겔에서 나오는 빛이 너무 밝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황도 12궁


황도12궁 / 생일날엔 자기 별자리 못봐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생일날에 해당하는 별자리를 갖고 있다. 이것은 원래 황도를 따라 정해진 12개의 별자리를 생일에 관련지은 데서 유래한다. 이를 황도12궁이라고 하는데, 춘분점에서 동쪽으로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순이다.

점성술의 영향으로 별자리에 따른 운명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 흔히 자신의 별자리가 생일날 가장 아름답게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생일날에는 자기의 별자리를 볼 수 없다. 황도 12궁은 원래 태양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정해진 것이므로 자신의 별자리는 당일 태양이 위치하는 별자리인 것이다.

예를 들어 12월에 태어난 사람은 궁수자리가 자신의 별자리다. 12월에는 태양이 궁수자리 근처를 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밤 하늘에는 궁수자리가 보이지 않고 대신 반대편에 있는 쌍둥이자리가 보인다.

황도12궁은 약 3000년전 바빌로니아 지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에는 춘분점의 위치가 물고기자리와 일치했다. 그러나 세차운동으로 별자리의 위치가 변해 현재는 자신의 생일과 별자리리의 위치가 상당히 벗어나 있다. 3월 5일생은 물고기자리로 별자리를 삼지만 이때는 실제로 물병자리에 태양이 있다.

이처럼 실제 천체운행과 자신의 별자리가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별자리에 자신의 운명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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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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