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로부터 우리의 이웃인 동물들. 허나 1년에 수십종이 멸종되고 있다. 환경파괴와 무모한 학대가 그들을 지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시리즈로 나갈「동물산책」칼럼이 동물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깊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 (1968. 5. 30일지정)](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198807/S198807N023_img_01.jpg)
지난 6월6일, 현충일 오전10시쯤. 호국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의 순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망월3리 갯벌에 쓰러져있는 이상한 새를 옮겨와 보호중이나 어찌 할 수 없어 신고한다는 농지개량조합 내가출장소 직원 안순회(41)씨의 긴급한 연락이였다.
처음보는 새인데 흰털에 발이 검은색이고 크기는 백로와 비슷하나 부리끝이 밥주걱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놀라지 않을수 없는 대 사건이었다. 자취를 감춘지 수년이나 되었으며 멸종된 것이 아닌가 했던 귀한 저어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더욱이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 (1968.5.30일지정)였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급한 경황에 안씨에게 응급조치 방법을 알려주고, 군청 문화 공보실에 신고토록 하였다.
동물부 오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응급처치 준비를 지시하고는 직접 현지로 달려갔다. 필자는 입원과 처치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긴장된 상태로 대기했다.
오후 5시쯤 도착된 저어새는 깨끗한 백색의 털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전혀 활동을 못했다. 불안한듯 웅크리고 앉아 있을뿐이며 영양상태는 극히 불량하였다. 황백색의 물똥만 약간 보였으며 예후는 매우 좋지 못하였다.
영양제와 체기능 촉진제 등을 주사한 후 계속 면밀한 검진과 처치를 했다. 그리고는 미꾸라지 4마리를 강제로 먹이고 조용한 상태로 격리 수용하였다. 다음날 약간 원기를 회복한저어새는 서서 움직이며 부리로 몸의 털을 정돈할 정도가 되었다. 지성으로 모두가 돌본 성과였다.
날개길이 3백70㎜, 꼬리길이 1백5㎜, 부리길이 1백87㎜였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못하여 특별한 격리실로 옮겨 체력보강과 환경적응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현상태로 지속된다면 이내 회복, 관람인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군산항의 개항과 더불어 사라져
저어새는 황새목(目) 저어과(科)의 한 종(種)으로 영명(英名)은 Black-faced spoonbill(Lesser spoonbill)이며 학명은 Platalea minor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저어새의 종류는 2속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은 노랑부리 저어새와 비슷하나 크기가 작다. 몸길이는 84㎝정도.
겨울 깃은 모두 백색이고, 성조(成鳥)의 여름 깃은 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이 가슴에 황갈색 띠가 있다. 게다가 이 종(種)은 댕기도 황갈색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면 부리는 회색 또는 흑색이며 부리의 끝에서 눈위까지 흑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날개의 길이는 3백60~3백76㎜, 꼬리의 길이는 1백 1~1백16㎜, 발목의 길이는 1백26~1백28㎜이다. 부리의 길이는 1백83~1백87㎜.
어린 저어새는 어미새와 비슷하나 머리 위에 뿔털이 없고 첫째 줄 날개깃의 끝부분이 회갈색이다.
이번에는 저어새의 활동무대를 알아보자. 동북아시아, 만주 중국,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중국남부 타이완 하이난섬(해남도) 등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까지는 서해안의 작은 섬일대 특히 군산앞 작은 무인도에 수백마리가 떼를 지어 집단 군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군산항의 개항과 더불어 그곳을 떠나 제2의 고향을 찾아나섰던 것. 자취를 감춘지 40여년이 지난 1968년 12월 30일과, 1969년 12월 30일, 낙동강 하구에서 각각 5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1973년 6월 10일부터 7월31일 사이에는 역시 낙동강 삼각주에서 3마리가 관찰되었다. 그래서 학자들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어새가 번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후 7년이 지난 1980년 12월30일 낙동강 하구 김해군 서암마을 호숫가에서 2마리가 발견되었고 1982년 제주도에 4마리가 나타났다. 그후 6년의 오랜 기간동안 종적을 찾을 수 없었으므로 멸종된 것이 아닌가 조바심하던차였다. 그런데 이번에 서해안에서 발견과 동시에 수십년만에 최초로 채집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떨리는 일인가?
원래 저어새는 바닷가, 강변, 연못, 호수, 논, 늪 등에 서식한다. 때로는 송림(松林)에서살기도 한다.
따뜻한 남쪽에서 월동을 한후 3월이 되면 북상(北上), 우리나라 서해안에 다다른다. 4~5월이 되어 번식기가 되면 평상시에 한 두마리씩 다니던 것들이 짝을 맞춰 비행한다. 20~25마리의 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외딴 섬이나 호수, 늪 가까운 곳에 집단적으로 가서 자리를 본다음 마른 풀, 나뭇가지, 진흙을 섞어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만든다.
알이 놓일 자리에는 가슴팍의 깃털을 뽑아 깐다. 7월 초순경에 4~6개의 알을 산란한 뒤 암수교대로 알을 품는다. 하지만 알을 품고있는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 침입,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후회없이 정든 보금자리를 버리고 종적을 감추는 다소 냉정한 조류이기도 하다.
저어새는 주둥이가 독특하게 길며 부리 끝이 밥주걱처럼 생겼다. 이 특이한 주둥이를 이용, 먹이를 얻는다. 물고기를 넓적부리로 물어 질식시켜 죽인 다음 식성을 채우는 것.
바닷가의 갑각류인 게같은 것을 잡는 방법도 이채롭다. 넓적부리를 벌려서 물속에 담그고 있으면 철모르는 게란 놈이 둥글넓적한 부리를 먹을 것으로 잘못 알고 발가락으로 휘어잡는다. 그순간 물 속에서 주걱을 떠올리듯 공중으로 추켜 올리면 게는 더욱 힘차게 부리를 부둥켜 않는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 저어새는 게를 여유있게 부리에 끼고 공중으로 날아 오른다. 포획한 게는 늪으로 가져간다. 거기에서 주걱과 같은 부리로 압축기로 짓누르듯이 눌러서 잡아 먹는 영리한 새이기도 하다.
저어새가 떼지어 다닐 때에는 반드시 앞 뒤에 길잡이가 있다. 가운데에 있는 새는 어린 새나 노쇠한 저어새임이 분명하다. 길잡이 저어새는 먹이도 거의 먹지않고 외적의 기습을 철두철미하게 경계하는 책임감이 강한 새이다.
철새의 일종인 저어새는 당연히 이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새에 속하므로 봄철인 3월경에 와서 가을철인 11월이 되면 남쪽으로 되돌아 간다. 이때 이동하는 저어새들의 무리를 보고 난파선은 희망을 되찾는다. 망망대해를 항해 중인 배들에게 갈매기와 같이 육지가 멀지 않았다는 희소식을 전해주는 상징새이기도 한 것이다. 이들이 날 때에는 목을 앞으로 뻗고 강력하게 날며 때로는 활공(滑空)도 한다.
부리를 서로 무는 것이 진한 애정표시
몸집에 비해 주둥이가 유별나게 큰 저어새는 하루 종일 무거운 부리에 신경을 쓴다. 부리가 편안하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 자세에서 생활하기 위헤 땅바닥이나 나뭇가지에 주둥이를 걸치는 습성이 있다.
저어새 식성은 잡식성이다. 곤충류, 갑각류, 어류, 양서류, 작은 파충류, 연체류를 주로 먹고 살지만 때로는 한정된 소수의 식물도 먹는다. 먹이를 먹을 때는 부리를 하늘을 향해 좌우로 흔든다. 물을 털어내며 먹이를 먹는것이다.
저어새는 부화후 1년 반이 되면 완전한 성조(成鳥)가 된다. 그리고 벗꽃과 진달래꽃이 만발한 봄에 발정이 온다. 특이한 것은 발정이 오기 직전에 식충이처럼 닥치는대로 먹이를 먹는 대식가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일단 발정이 된 암컷은 먹는 것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봄바람이 나서 하루종일 하늘을 빙빙돌며 짝짓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가 수컷을 찾지 못하면 주걱부리로 스스로 온몸을 정모하며 치장을 한다. 또 정수리 뒤의 깃털을 성난 것처럼 일으켜 세운 상태로 발정의 징후를 나타낸다. 이는 수컷을 부르는 신호로 보인다.
발정의 표시로 깃털의 색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목밑의 흰털이 노란색으로 연하게 변하며 부리의 주걱판이 연황색으로 바뀐다. 수컷을 찾아 배회하다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노송(老松)이나 고목의 가지 위로 유인한다. 여기서 서로가 넓적한 부리로 물고 사랑의 뜻을 전한다. 이때 넓은 날개를 펴서 흔드는데 이는 주위의 동료들에게 한 쌍의 부부가 탄생했음을 통보하는 청첩장이 된다.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 (1968. 5. 30일지정)](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198807/S198807N023_img_01.jpg)
지난 6월6일, 현충일 오전10시쯤. 호국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의 순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망월3리 갯벌에 쓰러져있는 이상한 새를 옮겨와 보호중이나 어찌 할 수 없어 신고한다는 농지개량조합 내가출장소 직원 안순회(41)씨의 긴급한 연락이였다.
처음보는 새인데 흰털에 발이 검은색이고 크기는 백로와 비슷하나 부리끝이 밥주걱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놀라지 않을수 없는 대 사건이었다. 자취를 감춘지 수년이나 되었으며 멸종된 것이 아닌가 했던 귀한 저어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더욱이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 (1968.5.30일지정)였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급한 경황에 안씨에게 응급조치 방법을 알려주고, 군청 문화 공보실에 신고토록 하였다.
동물부 오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응급처치 준비를 지시하고는 직접 현지로 달려갔다. 필자는 입원과 처치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고 긴장된 상태로 대기했다.
오후 5시쯤 도착된 저어새는 깨끗한 백색의 털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전혀 활동을 못했다. 불안한듯 웅크리고 앉아 있을뿐이며 영양상태는 극히 불량하였다. 황백색의 물똥만 약간 보였으며 예후는 매우 좋지 못하였다.
영양제와 체기능 촉진제 등을 주사한 후 계속 면밀한 검진과 처치를 했다. 그리고는 미꾸라지 4마리를 강제로 먹이고 조용한 상태로 격리 수용하였다. 다음날 약간 원기를 회복한저어새는 서서 움직이며 부리로 몸의 털을 정돈할 정도가 되었다. 지성으로 모두가 돌본 성과였다.
날개길이 3백70㎜, 꼬리길이 1백5㎜, 부리길이 1백87㎜였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못하여 특별한 격리실로 옮겨 체력보강과 환경적응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현상태로 지속된다면 이내 회복, 관람인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군산항의 개항과 더불어 사라져
저어새는 황새목(目) 저어과(科)의 한 종(種)으로 영명(英名)은 Black-faced spoonbill(Lesser spoonbill)이며 학명은 Platalea minor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저어새의 종류는 2속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은 노랑부리 저어새와 비슷하나 크기가 작다. 몸길이는 84㎝정도.
겨울 깃은 모두 백색이고, 성조(成鳥)의 여름 깃은 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이 가슴에 황갈색 띠가 있다. 게다가 이 종(種)은 댕기도 황갈색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면 부리는 회색 또는 흑색이며 부리의 끝에서 눈위까지 흑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날개의 길이는 3백60~3백76㎜, 꼬리의 길이는 1백 1~1백16㎜, 발목의 길이는 1백26~1백28㎜이다. 부리의 길이는 1백83~1백87㎜.
어린 저어새는 어미새와 비슷하나 머리 위에 뿔털이 없고 첫째 줄 날개깃의 끝부분이 회갈색이다.
이번에는 저어새의 활동무대를 알아보자. 동북아시아, 만주 중국,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중국남부 타이완 하이난섬(해남도) 등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까지는 서해안의 작은 섬일대 특히 군산앞 작은 무인도에 수백마리가 떼를 지어 집단 군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군산항의 개항과 더불어 그곳을 떠나 제2의 고향을 찾아나섰던 것. 자취를 감춘지 40여년이 지난 1968년 12월 30일과, 1969년 12월 30일, 낙동강 하구에서 각각 5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1973년 6월 10일부터 7월31일 사이에는 역시 낙동강 삼각주에서 3마리가 관찰되었다. 그래서 학자들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어새가 번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후 7년이 지난 1980년 12월30일 낙동강 하구 김해군 서암마을 호숫가에서 2마리가 발견되었고 1982년 제주도에 4마리가 나타났다. 그후 6년의 오랜 기간동안 종적을 찾을 수 없었으므로 멸종된 것이 아닌가 조바심하던차였다. 그런데 이번에 서해안에서 발견과 동시에 수십년만에 최초로 채집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떨리는 일인가?
원래 저어새는 바닷가, 강변, 연못, 호수, 논, 늪 등에 서식한다. 때로는 송림(松林)에서살기도 한다.
따뜻한 남쪽에서 월동을 한후 3월이 되면 북상(北上), 우리나라 서해안에 다다른다. 4~5월이 되어 번식기가 되면 평상시에 한 두마리씩 다니던 것들이 짝을 맞춰 비행한다. 20~25마리의 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외딴 섬이나 호수, 늪 가까운 곳에 집단적으로 가서 자리를 본다음 마른 풀, 나뭇가지, 진흙을 섞어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만든다.
알이 놓일 자리에는 가슴팍의 깃털을 뽑아 깐다. 7월 초순경에 4~6개의 알을 산란한 뒤 암수교대로 알을 품는다. 하지만 알을 품고있는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 침입,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후회없이 정든 보금자리를 버리고 종적을 감추는 다소 냉정한 조류이기도 하다.
저어새는 주둥이가 독특하게 길며 부리 끝이 밥주걱처럼 생겼다. 이 특이한 주둥이를 이용, 먹이를 얻는다. 물고기를 넓적부리로 물어 질식시켜 죽인 다음 식성을 채우는 것.
바닷가의 갑각류인 게같은 것을 잡는 방법도 이채롭다. 넓적부리를 벌려서 물속에 담그고 있으면 철모르는 게란 놈이 둥글넓적한 부리를 먹을 것으로 잘못 알고 발가락으로 휘어잡는다. 그순간 물 속에서 주걱을 떠올리듯 공중으로 추켜 올리면 게는 더욱 힘차게 부리를 부둥켜 않는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 저어새는 게를 여유있게 부리에 끼고 공중으로 날아 오른다. 포획한 게는 늪으로 가져간다. 거기에서 주걱과 같은 부리로 압축기로 짓누르듯이 눌러서 잡아 먹는 영리한 새이기도 하다.
저어새가 떼지어 다닐 때에는 반드시 앞 뒤에 길잡이가 있다. 가운데에 있는 새는 어린 새나 노쇠한 저어새임이 분명하다. 길잡이 저어새는 먹이도 거의 먹지않고 외적의 기습을 철두철미하게 경계하는 책임감이 강한 새이다.
철새의 일종인 저어새는 당연히 이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새에 속하므로 봄철인 3월경에 와서 가을철인 11월이 되면 남쪽으로 되돌아 간다. 이때 이동하는 저어새들의 무리를 보고 난파선은 희망을 되찾는다. 망망대해를 항해 중인 배들에게 갈매기와 같이 육지가 멀지 않았다는 희소식을 전해주는 상징새이기도 한 것이다. 이들이 날 때에는 목을 앞으로 뻗고 강력하게 날며 때로는 활공(滑空)도 한다.
부리를 서로 무는 것이 진한 애정표시
몸집에 비해 주둥이가 유별나게 큰 저어새는 하루 종일 무거운 부리에 신경을 쓴다. 부리가 편안하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 자세에서 생활하기 위헤 땅바닥이나 나뭇가지에 주둥이를 걸치는 습성이 있다.
저어새 식성은 잡식성이다. 곤충류, 갑각류, 어류, 양서류, 작은 파충류, 연체류를 주로 먹고 살지만 때로는 한정된 소수의 식물도 먹는다. 먹이를 먹을 때는 부리를 하늘을 향해 좌우로 흔든다. 물을 털어내며 먹이를 먹는것이다.
저어새는 부화후 1년 반이 되면 완전한 성조(成鳥)가 된다. 그리고 벗꽃과 진달래꽃이 만발한 봄에 발정이 온다. 특이한 것은 발정이 오기 직전에 식충이처럼 닥치는대로 먹이를 먹는 대식가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일단 발정이 된 암컷은 먹는 것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봄바람이 나서 하루종일 하늘을 빙빙돌며 짝짓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가 수컷을 찾지 못하면 주걱부리로 스스로 온몸을 정모하며 치장을 한다. 또 정수리 뒤의 깃털을 성난 것처럼 일으켜 세운 상태로 발정의 징후를 나타낸다. 이는 수컷을 부르는 신호로 보인다.
발정의 표시로 깃털의 색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목밑의 흰털이 노란색으로 연하게 변하며 부리의 주걱판이 연황색으로 바뀐다. 수컷을 찾아 배회하다 맘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노송(老松)이나 고목의 가지 위로 유인한다. 여기서 서로가 넓적한 부리로 물고 사랑의 뜻을 전한다. 이때 넓은 날개를 펴서 흔드는데 이는 주위의 동료들에게 한 쌍의 부부가 탄생했음을 통보하는 청첩장이 된다.
이렇게하여 수정된 암컷은 산란을 한다. 알은 흰색 바탕에 연한 보라색과 연한 갈색의 무늬가 흩어져 있다. 알의 크기는 장경(長經)이 59.5~67㎜, 단경(短經)이 41.5~44.5㎜. 알을 품은 후 21일이 지나면 부화가 되고 새끼들은 부부가 같이 돌본다. 이때 저어새 부부는 새끼들의 성장발육을 위하여 아낌없이 헌신한다. 새끼들이 날게 될 때까지 4주동안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