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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서서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입안으로 치아와 혀, 그리고 목구멍 속이 들여다 보인다. 이제는 만화의 등장인물처럼 우리 몸을 바꾸어보자. 치아나 혀는 집어넣고 꾸불꾸불한 위와 장을 똑바로 펴자. 식도에서 대장까지 같은 굵기로 맞추고, 길이도 줄여 입에서 항문까지를 직선으로 만들어보자. 그렇게 하면 입에서 엉덩이의 구멍까지 직선의 터널이 생긴다. 밤에 엉덩이쪽에서 들여다보면 입을 통해 별님이 보일지 모른다. 이 모양은 마치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어묵의 모습일 것이다.

입과 항문을 직선의 터널로 생각할 때 소화기관은 몸의 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몸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세포막을 생각해보면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포의 안과 밖의 구별은 세포막에 의해 이뤄진다. 그리고 안과 밖의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체의 안과 밖의 구별이 없다면, 많은 문제점이 생긴다. 해수욕을 갔을 때 우리 몸안은 짜게 될 것이고, 앉아만 있어도 체내의 수분이 공기 중으로 나가 건조해질 것이다. 그러나 안과 밖의 구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구멍 뚫린 어묵의 안쪽은 바깥의 공기와 연결돼 있어 ‘밖’이라고 봐야 한다. 만일 어묵의 구멍을 소화기관이라고 한다면, 소화기관은 우리 몸의 밖이 되는 셈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몸밖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몸안인 세포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잘게 부수는 과정 즉, 소화가 필요하다. 소화과정에서 대장벽은 피부와 점액이라는 옷을 걸치고 몸안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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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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