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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의 오지 기록 남극 대륙 정확히 묘사
 

고대에 그려진 지도들. 남극의 위치가 정확히 표시돼 있고(왼쬭), 이집트 카이로를 중심으로 한 세계의 모습이 실제와 거의 일치한다(오른쪽).


미국 킨 주립대학의 찰스 햅굿 교수는 중세에 만들어진 지도를 연구하다 지도가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정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지도가 제작되던 때에는 탐사되지 않았던 오지들이 매우 정확하고 상세하게 묘사됐다는 사실에 그는 주목했다. 대부분의 경우 위도와 경도가 0.5도 이내에서 실제의 위치와 일치했던 것이다. 어떻게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이 지도에 정확히 표시될 수 있을까.

특히 많은 중세 지도에 오늘날에는 수km 두께의 얼음에 파묻힌 남극대륙이 정확히 묘사됐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중세의 지도들은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원본을 베끼고 짜집기해서 제작된 것이 틀림 없었다. 즉 중세의 과학기술 암흑기에 점차 잊혀지던 사실이 그 이전에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시대의 과학기술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햅굿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원본의 기원을 찾아야 했다.

햅굿이 내린 결론은 지도가 최소한 기원전 4천년 이전 남극의 일부가 얼음에 뒤덮히지 않았던 시기에 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피리 레이스 지도'라는 대표적인 지도는 이집트가 중심이 돼 제작됐음이 밝혀졌다. 또 이 지도에는 8방위 시스템 대신 12방위 시스템이 적용됐다. 12방위 시스템은 원을 30도 단위로 12분할하거나 60도 단위로 6분할하는 방법을 말한다.

햅굿은 이런 방위 시스템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사용됐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이 지도는 고대 이집트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원조격인 초고대 문명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초정밀 측량술이 구현됐다는 점에서 대피라미드와 중세 지도는 상호보완적으로 초고대 문명의 실재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을 정확히 묘사한 고대 지도의 하나.


고대에 남극지도 그릴 수 있다 얼음 없던 시기에 탐험

1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한장의 지도가 많은 화제를 남기고 있다. 이 지도에는 남아메리카의 오지가 그려져 있으며, 현재 얼음에 덮힌 남극 대륙도 그려져 있다. 또 위도와 경도의 위치가 근대에 사용되는 것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16세기는 남극에 대륙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인데, 1km도 넘는 얼음 두께 아래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수 있을까. 과연 누가 그것을 제작했을까.

약 1만년 전까지 지구에는 현재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빙하가 퍼져있었다(뷔름 빙기). 그러나 약 1만년 전부터 얼음이 녹으면서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약 6천년-5천년 전에 이르러 최고의 온도를 보였다(고온기 또는 기후최적기). 이 시기에 기온은 현재보다 높았다.

남극은 어땠을까. 지질학적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4천년까지 남극의 일부가 얼음에 덮혀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당시 얼음이 없는 남극을 여행하면서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지도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지구에서 최고의 문명을 갖고 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굳이 초문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어도 제작이 가능했다는 말이다.
 

기원전 4천년 이전에 남극이 얼음으로 덮혀 있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남극 지도는 당시 누군가가 남극을 여행하며 만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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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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