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 서울대 천문기상학과 졸업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교육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주)아미랜드 상무로 재직 중이다.
1975년 10월 남산에 있던 어린이회관(현 서울과학교육원 자리)이 현재의 위치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곁으로 이전됐다. 이때 어린이회관 천체과학실에 있는 국내 최고(最古)dml 플라네타륨(천구에서의 천체 운동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196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됨)을 운영하는데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맺은 청소년들과의 인연이 20여년을 넘기게 됐다.
그해에 주위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을 얻어 청소년 클럽 활동인 '육영천문회'와 일반 아마추어 천문클럽인 '미리내 성우회'를 만들었다. 이듬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별자리 관측'이란 주제로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월면, 토성, 목성 등의 행성과 이중성, 성운, 성단 등을 관측했다. 지금이야 보편화됐지만 당시 천체망원경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천체망원경으로 천체들을 봤다는 것은 매우 큰 추억으로 남았다.
밤하늘의 신비, 하늘에 대한 동경 등 아련한 느낌과 기억정도만 있어도 현실의 각박한 처지를 잠시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가장 예민한 시기에 기성세대들이 쳐놓은 입시제도의 덫에 얽매여 자기의 심성계발과 정서를 추스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육영천문회'와 공개 천체관측회는 청소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기획과 홍보는 물론 천체망원경 수배, 운반, 설치 등 어려웠던 일들이 어제의 일처럼 새롭게 느껴진다. 이제는 이런 행사들이 4월 과학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