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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자연요법7: 전침

전기 자극으로 숙면 가능하다

 

인체 부위별로 전기전도도를 측정해 치료에 이용하는 장치 EAV.


전침(電針)이란 고전경락체계의 이론을 현대적인 전자기(電磁氣)적 방법을 활용해 응용하는 전자적인 침술을 말한다. 독일의 폴 박사를 중심으로 개발된 EAV, EDSS와 일본의 나카타니를 중심으로 개발된 양도락(良導絡)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침은 미세한 전류를 인체에 흘려주면서 인체의 부위별로 전기전도도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EAV의 경우 저향계에 0-1백의 눈금이 새겨져 있는데, 건강한 신체의 표준치는 1백μΩ의 저항이 나타나며 눈금에서는 50으로 표시된다. 최소값 0은 주어진 전압과 전류에서 저항이 무한대임을 의미하고, 최대값 1백은 저항이 0임을 의미한다.

한 예를 들어보자. 밤이 돼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한 어린아이의 경우 양손과 발에 위치한 경혈점에서 전기전도도를 측정하니 특정 지점에서 기준치 50에 미달됐다. 그래서 그곳에 전기 자극을 가해 측정값이 50이 되도록 보정하자 아이는 금방 깊은 숙면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원인을 알 수 없던 질환에 대해 신체상의 전기적 불균형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전기적 자극을 통해 정상적인 균형 상태로 유도하는 것이 전침치료의 원리다.

전기가 제일 잘 통하는 길

전류를 인체에 흘릴 때 측정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저항값이 나타난다. 이때 저항값이 상대적으로 낮은(전기가 잘 흐르는) 지점이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경혈점과 대부분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 또 전기전도도가 높은 지점들을 연결하는 인체상의 선을 서양에서는 ‘메리디안’(merdia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기하게도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통로인 경락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즉 경락은 인체상의 전기적인 통로는 아닐지라도 전기전도성이 가장 높은 실재하는 체계다.

그러나 전침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거나 과대해석하면 전침이 마치 만능의 장비로 간주하기 쉽다. 일반적인 의료장비는 물리적인 병원(病原)의 실체를 규명하기 때문에 이로부터 얻은 자료는 질병의 유무를 밝히는 확실한 근거로 이용된다. 이에 비해 전침에서 얻어지는 자료는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것을 미리 아는, 예보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질병에 걸린 사실 여부보다 질병에 걸릴 개연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침을 비롯한 동양의학적 관점에서의 진단방법은 현대적인 의료방법과 서로 보완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지, 어느 것이 우수하다고 단순하게 비교하는 일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다.
 

199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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