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노화방지용 호르몬의 부작용을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몇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DHEA나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제가 대중적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제조업자들은 이 호르몬제가 노화를 멈추게 하거나 심지어 젊음을 되찾게 해주는 ‘젊음의 샘’이라고 선전해 왔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여행객을 통해 ‘밀수입’한 DHEA와 멜라토닌이 소리없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의 노화연구소는 소비자들이 호르몬제를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화연구소는 DHEA나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 중 어떤 호르몬도 노화를 막거나 시간을 역류시킬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호르몬제 투여가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문제다. 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예를 들어 DHEA를 대량으로 복용할 경우 간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유방이나 전립선에 암이 걸릴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것. 또 여성이 테스토스테론을 많이 복용할 경우 얼굴에 털이 자라거나, 혈중 지방량이 변화해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DHEA와 멜라토닌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노화연구소는 효능과 안전한 복용량이 확실히 증명될 때까지 이들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노화연구소는 4월 중 TV 방송을 통해 이 내용을 국민에게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