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저녁무렵 북쪽 하늘에는 헤일-밥 혜성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때 남쪽 하늘에서는 긴 칼을 치켜들고서 오리온자리가 떠 있다. 방패연처럼 생긴 오리온자리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겨울철 별자리인 오리온자리는 봄이 되면 초저녁에 남중했다가 한밤중에 서쪽하늘로 진다. 오리온 자리는 별의 탄생과 죽음, 먼저 태어난 별과 나중에 태어난 별 등이 함께 어울려 있는 재미있는 별자리다. 오리온자리는 마치 천문학 교과서같다.
베텔규스와 리겔 색깔이 다른 까닭
별의 색깔은 별의 표면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포항제철과 같은 곳에서 쇳물을 녹여 붓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쇠를 달구면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띤다. 그러나 점차 온도가 높아질수록 노란색, 하얀색, 청백색으로 색깔이 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별의 온도가 높으면 청백색을 띠고, 온도가 낮으면 붉은 색을 띤다. 베텔규스가 붉은 색을 띠는 것은 표면온도가 낮기 때문이고, 리겔이 청백색을 띠는 것은 표면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베텔규스
약 2천일을 주기로 별의 밝기가 0.4등급에서 1.3등급 사이를 오가며 변하는 반규칙 변광성이다. 지름이 태양의 9백배, 표면온도는 3천K인 적색 거성이다. 거리는 5백광년 떨어져 있다.
별이 탄생하는 오리온 대성운
오리온자리 삼태성 아래에 있는 소 삼태성은 쌍안경으로 보면 잘 보인다. 성능이 좋은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보다 많은 별이 보이는데, 소 삼태성 중간 부분에 오리온 대성운이 있다. 이곳에는 바로 별이 탄생하는 곳이다. 별은 우주 공간에 있는 티끌이나 가스가 모여있는 성운에서 태어난다.
알데바란
오리온 자리에서 오른쪽 위를 보면 아주 밝게 빛나는 별이다. 이 별은 황소자리 알파(α)별인 알데바란이다. 밝기는 0.9등급, 지름은 태양의 45배, 표면온도는 4천K이다. 알데바란은 주황색 거성으로 60광년 떨어져 있다. 이 별이 주황색으로 보이는 까닭은 표면온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리겔
광도는 0.1등급, 지름이 태양의 37배다. 질량은 태양의 33배이며 표면온도는 약 1만2천K에 이른다. 리겔은 청백색을 띤 거성으로 7백광년 떨어져 있다.
젊은 별은 푸른색을 띤다
사람도 젊을수록 기운이 좋고 힘이 세다. 별도 마찬가지로 젊은 별이 표면온도가 높고 푸른색을 띤다. 별이 젊다는 것은 별의 중심에서 핵융합 반응이 활발히 진행된다는 뜻이다.
성단이란 무엇일까
성단이란 별이 모여있는 집단을 말한다. 그런데 별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으면 산개성단이라고 부르고 공 모양으로 모여 있으면 구상성단이라고 한다. 주로 우리 은하면에 집중돼 있는 산개성단은 젊고 푸른 별들의 집단이다. 반면에 우리 은하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고, 특히 은하 중심부에 밀집돼 있는 구상성단은 비교적 늙고 붉은 별들의 집단이다.
변광성이란 무엇일까
변광성이란 밝기가 변하는 별을 말한다. 변광성은 별이 불안정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 때문에 광도가 변하는 맥동변광성, 두개의 별이 가까이 있어 서로 질량 중심을 돌면서 다른 별을 가리기 때문에 밝았다 어두워졌다하는 식변광성, 신성이나 초신성 폭발과 같이 별이 죽어가면서 갑자기 밝아지는 폭발변광성이 있다.
게성운
초신성의 폭발 때 남은 흔적으로 지름은 6-7광년에 이른다. 현재도 1천2백km/초의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지구로부터 거리는 3천4백광년. 중국 역사책을 보면 1054년에 초신성이 폭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성운을 본다는 것은 바로 별이 죽은 모습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태양보다 질량이 큰 별이 수명을 다하면 중심부에서는 중력에 의해 수축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중력 수축 에너지는 별의 껍질 부분을 날려버리는 폭발을 일으킨다. 이때 우리 눈에 안보이던 별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신성’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신성은 별이 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별이 죽어가는 장례식이다.
고래자리 미라
미라는 변광주기가 3백31일인 유명한 장주기 변광성으로 반년 동안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최대 밝기는 2등급, 어두울 때는 20등급까지 내려간다. 지름은 태양의 4백40배, 표면온도는 2천K에 이르는 적색거성이다. 거리는 2백50광년 떨어져 있다.
플레이아데스성단
방금 태어난 젊은 1백20개정도의 청백색 고온의 별이 모여 있다. 맨눈으로 보면 6-7개 정도의 별이 보여 이들을 7공주라고 부른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은 전체가 가스구름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리는 약 4백8광년.
히아데스성단
지름 약 15광년 정도의 면적에 1백여개의 별이 모여 있다. 거리는 1백30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