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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테스트용 '인간조직 은행'설립

동물대신 수술 후 남은 인체조직 사용

의약품의 효능을 검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되던 대상은 동물이었다. 그런데 영국의 파르마젠이라는 제약회사가 올해 10월부터 동물 대신 인간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르마젠 회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간 유전자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졌기 때문에 굳이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 사람의 경우를 추론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둘째 ‘동물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동물보호그룹의 압력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실험 대상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바로 인간의 조직이다. 한 동물보호그룹은 1991년부터 자신이 죽으면 몸 조직의 일부를 연구용으로 바치겠다고 약속하는 카드를 발급했다. 현재까지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25만여명.

보다 체계적인 ‘실험용 인체 공급’ 계획은 올해 여름 유럽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인간조직 은행이 설립되면서 마련됐다. 몇주 전 이 은행은 영국 병원들로부터 처음으로 조직을 기증받기 시작했다. 병원측이 매일 수술을 거치면서 폐기되던 신체 각 부위의 조직을 따로 모아 이 은행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조직들을 조직이식이 필요한 산 사람에게 사용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파르마젠 회사측은 강조했다. 대부분 조직은 ‘질’이 낮아 조직이식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측은 환자의 조직이 ‘기부’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리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영국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남겨진 조직을 '재활용'해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진행중이다.

199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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