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공포의 식중독 일으키는 O-157 대장균

베로톡신 해독 신약 찾아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일본에서는 ‘오(O)-157’(병원성 대장균)이 11명의 목숨을 빼앗고 9천5백여명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오-157 자체는 독성이 약하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베로톡신(일본에서는 ‘베로’라 고 부름)은 초기에 대장의 점막에 붙어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다가 치료가 늦어질 경우 혈액 속으로 들어가 적혈구와 신장을 파괴한다. 최악의 경우 목숨을 앗아간다.

문제는 오-157에 대한 감염경로를 확실히 밝히지 못했고, 아직 백신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점. 다만 소의 내장이나 우유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걸린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에서 베로톡신의 독성을 없애는 치료법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오-15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에 대처하는 치료법은 장내의 균을 죽이는 항생물질을 투여하거나 베로톡신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혈장교환이나 인공투석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캐나다 소아신질환센터에서 연구하고 있는 새로운 물질은 베로톡신에만 달라붙어 독소를 변으로 배출하게 한다. 또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한 결과 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베로톡신에만 달라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주 경상대에서도 오-157에서 분리한 베로톡신을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해 독성을 감소시키는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157을 에이즈, 광우병과 더불어 대표적인 현대 병균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세계 최대의 식중독 사건을 경험한 일본은 오-157을 법정 전염병으로 급히 지정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157은 지난 82년 미국에서 대형 햄버거 식중독사건을 일으키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일본에서는 84년에, 한국에서는 92년에 발견된 바 있다.
 

O-157은 해독법을 찾지 못한 대표적인 전염병.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 식품학·식품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