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만에, 3차원 게임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3차원 기술은 컴퓨터 환경을 급변시키고 있다. 일반인들이 꿈꾸는 더욱 실감나는 가상세계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둠' 과 같은 서바이벌 게임, '버추얼 파이터' 와 같은 격투 게임은 구성이나 실감 처리 등을 3차원으로 처리함으로써 게임 유저들의 호기심과 만족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3차원 기술이나 게임이 '대유행' 이라는 기사를 보게되는데, 3차원 게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전반적인 추세이다. 현재의 3차원 게임 기술은 미래의 가상 현실 게임에 적용될 핵심 기술이자 기반 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작업을 컴퓨터가 대신
3차원 게임이 2차원 게임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만화가에 의존하는 2차원 게임과는 달리 3차원 게임은 3차원 그래픽 디자이너가 제작한다. 그만큼 컴퓨터 그래픽은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 그래픽에서 3차원이 등장한 것은 3차원으로 표현되는 현실세계의 물체를 2차원인 종이, 영상 등으로 표현할 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캐드(CAD)분야에서였다. 그 이후, 3차원을 이용한 비행기 조종 모의실험 분야에 적용됐고, 할리우드에서 그래픽 특수효과를 이용한 3차원 영상처리는 SF영화의 필수 제작과정이 됐다.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 경우, 1초당 30프레임의 애니메이션은 9천장의 그림이 필요하다. 2차원으로 수작업을 한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3차원 그래픽은 초기단계의 모델링과 맵핑작업에만 시간이 소요될뿐, 애니메이션 동작의 지정만으로 컴퓨터가 렌더링을 대신해 9천장짜리 에니메이션을 만들어 준다. 3차원 그래픽은 기계적인 느낌이 든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다양하고 점점 고급화되는 렌더링 엔진과 툴들에 의해 점점 다양한 영상의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
3차원 게임은 게임속에서의 세계를 3차원으로 표현해 사용자들이 보다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 방식이다. 우리가 둠이나 버추얼 파이터와 같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을 잘 살펴보면, 모델 위에 그림이 입혀져 있음을 알수 있다. 물체나 캐릭터 등을 3차원 다각형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모델링이라고 하고, 그위에 특정한 그림, 즉 텍스처를 입히는 작업을 텍스처 맵핑(texture mapping)이라고 한다. 그후 이런 모델 등에 맵핑을 입혀 컴퓨터 화면에 영상으로 표현해주는 과정을 렌더링(rendering)이라고 한다. 실시간 렌더링이란 이런 렌더링 처리를 실시간으로 해주는 것으로 게임에서 사용자가 어떠한 조작을 하더라도 물체가 그에 따라 렌더링되는 기술이다.
영화 주인공과 대화 가능
미래의 3차원 게임의 모양새는 어떠할까? 두가지 형태로 크게 나누어질 것이다. 하나는 PC를 이용한 가정용 게임 산업이고, 다른 하나는 오락실, 놀이기구 등 야외에서 즐기는 형태의 야외용 게임산업의 두가지 형태가 될것이다.
가정용 게임산업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자간의 게임(multiple user game)이 크게 발전될 것이다. 상용 통신망 서비스나 인터넷, 그리고 초고속 정보망을 이용한 게임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컴퓨터와 통신은 바늘과 실의 관계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자바 프로그래밍을 사용한 인터넷용 게임 등이 상용화되면 큰 수익을 가져올 것이다. 교육과 오락이 합성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분야나 정보와 오락이 합성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분야도 주목해볼만 하다.
야외용 게임산업은 지금의 오락실에서 발전된 테마파크형 오락기구들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와 컴퓨터 그래픽, 게임 기술이 결합됨으로써 훨씬 몰입감과 상호작용적인 흥미를 높일 수 있게 될것이다. 작년말에 가본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 수익외에도 스튜디오내에 테마파크를 구성해 많은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유니버설사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주제별로 놀이기구와 결합된 것으로 특히, 영화 '백투더퓨처'를 주제로 재구성한 '백투더퓨처 라이드' 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는데, 방에 들어가 타임카(미래로 가는 차)를 타자 오목한 대형화면이 눈에 꽉차게 펼쳐졌다. 화면의 움직임에 따라 차가 따라 움직여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입을 다물기 힘들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가상 현실 게임기는 놀이동산(테마파크)이나, 도심 속의 게임공간 등에 설치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설치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초보적인 게임들이 일부 수입됐다. 이런 게임들의 핵심기술은 게임의 구성, 안전성 있는 장비 기술,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 수 있는 게임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3차원 게임은 보급 초기 단계를 지나면, 무엇보다도 기획, 구성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핵심 노하우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빠져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소프트웨어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오는 21세기에는 감상자의 의사가 반영되는 대화식 영화(interactive movie)를 즐기고, 성인들을 위한 사이버섹스 게임 등이 등장할 것이다. 또 지금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완벽한 가상 현실 환경 속에서 HMD와 장갑, 신발 등을 장착하고 가상 세계에 뛰어들어 네트워크 통신을 통한 가상현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용어설명
프레임
애니메이션 그림들의 특정한 한장을 1프레임(frame)이라고 한다. 만화영화, 영화 등에서는 초당 30프레임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1초당 30프레임 이상이면 인간의 시각으로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변화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에서는 보통 초당 30프레임 이하를 사용하는데 컴퓨터 영상의 처리 속도가 느리고, 그래픽이 디스크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