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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 모두 나와라. 옷을 벗지 않고도 여자와 남자를 구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종이 한장을 준비하고 시작해보자.
 

여자와 남자의 무게중심 위치가 다르다. 신체구조상 엉덩이가 넓은 여성은 가슴이 넓은 남성에 비해 몸의 아래쪽에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이다.


근래 우리 주변에는 남자와 여자가 뒤바뀐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여자와 남자가 성적으로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있고, 여장 남자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직업적인 일로 여장을 하는 남자도 있고 드물긴 하지만 성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도 흔히 게이라고 불리는 '진짜 여자' 보다 더 여자같은 남자도 있다.

남자와 여자의 구별은 성염색체를 통해 할 수 있다. 병원에 가서 피를 뽑아 검사를 해야 하는 이 방법은 조금 번거롭다. 물론 옷을 벗으면 간단하다. 그렇지만 옷을 벗지 않고도 간단한 실험으로 남녀를 구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다. 준비물은 동그란 원을 여러번 그릴 수 있는 종이가 전부다.

실험방법

①동심원을 여러번 그린 원을 바닥에 놓는다.
②무릎을 꿇고 앉아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손끝을 동심원 가장자리에 오도록 한다.
③팔을 등뒤로 보낸다.
④몸을 구부려서 동심원의 중심에 코가 닿도록 해본다.

어떻게 되었을까? 여자라면 동심원에 코를 대었다가 쉽게 뗄 수 있고 남자라면 콧잔등이 깨질 것이다. 어째서 남자는 동심원에 코가 닿지 않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의 무게줌심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는 엉덩이가 넓고 몸의 아래부분이 무게가 더 나가고(몸무게가 같다면 여자는 다리에 근육이 많고 남자는 팔에 많다). 남자는 어깨가 넓고 가슴과 팔에 근육이 많기 때문에 여자의 무게중심이 남자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실험에서는 몸을 앞으로 구부릴 때 무게줌심이 무릎에서 발까지의 연직선상을 벗어나면 코를 바닥에 찧게 된다. 여자들은 무게줌심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연직선상을 벗어나지 않아 넘어지지 않고 코를 동심원에 댈 수 있다.

남자가 콧방아를 찧지 않고 동심원에 코를 댈 수 있는 방법은?
① 손을 머리위로 올린다.
② 엉덩이에 무거운 납을 묶는다.
③ 가슴에 무거운 납을 묶는다.

☞답은 2번.
엉덩이에 무거운 납을 묶으면 무게중심이 아래로 이동하게 된다. 더 좋은 방법을 여러분이 찾아보기 바란다.

동물의 성염색체는?

대부분은 사람과 유사하지만 새, 나방, 나비에서는 성염색체의 구성이 반대로 돼 있다. 즉 암컷이 XY염색체를 갖고 수컷이 XX염색체를 갖는다.

벌이나 개미같은 몇가지 곤충에서는 염색체의 수에 의해 성이 결정되는데, 수정란의 염색체를 인위적으로 반으로 줄이면 암컷이 될 운명이 수컷으로 변한다. 또 환경에 의해 성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바다거북의 알은 온도가 낮을 때는 수컷이 되고 온도가 높으면 암컷이 된다. 온도차는 불과 1-2℃밖에 나지 않는데, 이런 방식은 악어에서도 볼 수 있다.

성염색체 XXY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X염색체를 두개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여성의 염색체, XXXXY염색체를 클라인펠터 증후군의 염색체 모양.


오래전부터 수많은 학자들은 무엇이 성을 결정하는지를 놓고 씨름했다. 1900년대 현미경의 발달로 염색체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이 문제는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당시 세포학자들은 한쌍의 염색체가 나머지 염색체들(상염색체, 사람의 경우 22쌍의 상염색체가 있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쌍을 이루는 두 개의 염색체가 한쪽 성에서는 똑같지만 다른 성에서는 서로 다른 것이다. 사람의 경우는 여자가 같고 남자가 다르다. 이처럼 여성에는 두 개가 있고 남성에게는 단 하나만 있는 염색체를 X염색체라고 하고, 남성에만 있는 염색체를 Y라고 이름붙였다. 사람의 경우, 22쌍의 상염색체와 합하면 여자는 44+XX, 남자는 44+XY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그런데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과연 X염색체 때문일까, Y염색체 때문일까. 만일 어떤 사람이 2개의 X염색체와 한 개의 Y염색체(XXY)를 가졌다면 그 사람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아니면 중성일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 생식 세포 분열과정의 이상으로 생기는 XXY형태의 염색체를 가진 경우를 클라인펠터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비록 생식불능이긴 하지만 남자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다. 또 하나의 X염색체만 가진 경우도 있는데, 이를 터너증후군이라고 하며 발육불량이지만 여성의 특징을 갖는다.

결국 사람의 성은 Y염색체의 존재 유무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수 있다. 비정상적인 생식세포 분열에 의해 XYY염색체를 가진 남성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은 1천명당 한명꼴로 태어나며 어렸을 때는 정상이지만, 성인이 되면 정상인에 비해 범죄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상염색체를 가진 대부분의 많은 사람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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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임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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