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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아동기 두뇌개발교구, 품질보다 활용이 중요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지능개발', '사고력개발', '영재개발' 등의 목표를 표방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교구들을 수없이 많이 볼수 있다. 이 교구들이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두뇌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없이 상업적으로만 제작된 것이기에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까 의문이 든다.

물론 모든 교구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교구들은 합리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어 유아 아동기의 두뇌개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런 교구를 선택하기 위해 어떤점들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 교구가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 그리고 개인특성에 알맞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나이나 수준에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나 학습에 대한 싫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공격적인 성격의 아이에게 공격적인 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면 그 아이는 더욱 공격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물건에 표시돼 있는 연령기준이나 특성만으로 기구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둘째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냥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놀기만 하는 기구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회를 주는 놀이가 아이의 두뇌개발에 효과적이다. 크기가 다른 정사각형 일곱 조각으로 집, 새, 비행기 등 온갖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놀이가 한 예다. 또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할수 있고, 만지는 대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기구는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셋째 너무 조잡한 교구는 피해야 한다. 잘못 다루면 아이들이 다치거나 건강을 해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금만 힘을 가해도 부서지지 않는지, 혹은 색이 쉽게 묻어나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또한 틀린 그림이나 표현이 사용된 교구의 경우 이를 통해 얻은 잘못된 지식은 나중에 교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넷째 외국산이나 비싼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교구들의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부모가 직접 만드는것도 효과적인 교구가 될수 있다. 예를 들어 블럭은 얼마든지 목공소에서 쉽고 값싸게 구해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교구를 사서 아이에게 던져주고 말 것이 아니라 같이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 교구들은 나름대로의 이론과 원리가 있기 때문에 그냥 아이들이 가지고 장난감처럼 놀게 하는 것보다 옆에서 부모나 교사가 잘 지도 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연' 이라는 교구를 활용하자. 아이의 두뇌는 어떤 교구나 기구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연에 숨어 있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 자연에는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보다 새롭고 신기한 사실과 원리들이 훨씬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에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수많은 단서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여행이나 자연관찰, 유적답사, 견학 등을 통해 자연을 찾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두뇌개발뿐 아니라 훌륭한 인격형성에도 매우 중요하다.
 

놀이기구를 통해 아이의 신경반응을 측정하는 모습.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두뇌를 개발하려는 각종 교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동용 교구, 원리와 효과

오르다 교구
 

오르다 교구


이교구는 이스라엘의 오르다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들과 여러 전문가들이 인지발달심리학에 기초해 만들었다.

'오르다'(ORDA)란 히브리어로 '지혜의 빛'이란 뜻이다. 이 교구는 게임을 통해 아동의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 사고의 체계와 독립성을 기르고,자연발생적인 현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예리한 관찰력,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 등을 기르도록 개발됐다.

예를 들어 카멜레온이라는 놀이를 보자. 이는 같은 모양의 놀이조각들을 여려명이 똑같이 나누어 각자 색을 정한 뒤 그것을 놀이판에 요령껏 놓아 자신의 집을 많이 확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이때 서로 맞닿을 때마다 자신의 색깔로 상대방의 집을 변화시킬수 있다. 그런데 당장은 자신의 색깔을 많이 만든 것처럼 보여도 카멜레온의 본래 속성처럼 단번에 역전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상대가 자신의 집을 공략할 수 없도록 색조각을 놓아야 하므로 고도의 사고가 필요한 놀이다.

몬테소리 교구
 

몬테소리 교구


유아교육학자인 몬테소리 여사의 교육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된 교구다. 유아의 감각 발달을 촉진시키고 관찰력, 사고력, 창의력 등을 기르게 하는 것이 교구의 주된 목표이다. 나이 어린 유아가 대상이며, 기둥맞추기, 조각맞추기, 십자쌓기, 허물기 ,채소썰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소재는 원목으로 만들어졌다.

입체 좌우교육 시스템
 

입체 좌우교육 시스템


198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스페리 박사의 좌우 뇌기능 분화론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진 교구로, 아동의 호기심과 흥미유발을 토해 집중력을 유도한다. 특히 우뇌의 잠재력과 직관력 등을 기름으로써 좌우뇌의 균형된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 예를 들면, 좌우대칭 입체도형이란 교구는 전체적인 구조물에 대한 이해와 집중활동, 그리고 구조에 대한 상상활동을 유도해 우뇌의 활동을 돕는다.

과학탐구완구
 

과학탐구완구


물리학 분야의 교수와 과학교사들이 만든 교구다. 관찰과 조작놀이 과정을 통해 여러가지 물리적인 현상과 원리들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주 목표다. 세부적으로 '한없는 돌이', '우주바퀴', '그네 충돌구', '춤추는 혼돌이', '공간 던지기' 등 다양한 기구들이 있다.

이 중 '공간던지기' 기구를 살펴보자. 쇠막대기 끝부분 위에 놓인 쇠구슬을 쇠막대기의 양 끝 손잡이를 좌우로 움직여 구슬을 최대한 손잡이 가까이에 있는 홈에 떨어뜨린다. 이때 무조건 막대기를 벌려서도 안되고 너무 적게 벌려서도 안된다. 너무 벌리면 구슬이 금방 떨어지고, 너무 적게 벌리면 쇠막대기가 경사졌기 때문에 구슬이 굴러가지 않고 머물기 때문이다. 이 기구는 집중력과 인내심, 손의 움직임 등을 정교화시킬 수 있고, 가속도와 무게중심의 관계와 원리를 이해시킬 수 있다.

블럭
 

블럭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교구가 블럭이다. 블럭은 유아교육학자인 프로벨의 이론에 근거해 만들어졌는데,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블럭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공간개념, 손발의 운동능력, 집중력 등과 함께 수나 언어에 대한 학습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사회성과 긍정적인 자아개념도 길러줄수 있다.

블럭을 선정할때 블럭의 재질과 견고성은 어떤가, 모서리가 날카로와 아이들이 다칠 염려는 없는가, 블럭을 끼우고 빼는데 너무 빡빡하지 않은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복잡하고 다양한 종류의 블럭을 한꺼번에 아이에게 제공하기보다 유사한 종유와 형태의 블럭을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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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하종덕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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