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에 대항하는 새로운 약제가 최근 미국에서 개발 돼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DDI 또는 디데옥시이노신(dideoxyinosine)이라고 명명된 이 약은 유일한 공인 AIDS치료제인 AZT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이 약의 효능을 인정, 판매를 허용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제조를 담당한 브리스톨 메이어스 제약회사는 FDA의 감시 아래 곧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이 신약은 지난 7개월간 8천여명의 AIDS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3백90명의 환자가 숨졌는데, 이 정도면 놀라운 효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7백명의 지원자에게 접종한 초기의 실험에서는 사망률이 최종결과보다 10배나 높았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판매허가가 성급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제조업자들은 DDI의 효능과 부작용을 정리해서 발표했는데, 효능보다는 FDA승인을 더 강조해 일부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국립보건원(NIH)도 이 약의 우수성을 입증하는데 지원자격을 아끼지 않았다. AZT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게 그 근거였다. 또 아직 DDI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상품화를 지연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AIDS와 같이 치명적이고 다른 대안이 없는 질환에 대처하는 신약의 시판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외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는 AIDS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을 외면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