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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에서 PC통신 즐긴다

올해 바뀌는 통신 서비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통화를 할 수 있는 TRS는 초기투자가 적어 많은 기업들이 사업진출을 노리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달라진 세상' 이 발견될 것이다. 디지털방식의 고품질 이동전화(CDMA), 경제적인 발신전용 무선전화, 노트북 무선통신 등의 서비스가 개시된다.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통신수단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통신' 하면 으레 전화를 연상했으나, 이제는 휴대폰(이동전화)과 삐삐를 허리춤에 찬 사람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휴대폰 가입자는 현재 1백70만명으로 올해안으로 3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삐삐 가입자는 1월중에 1천만명을 넘어 우리나라 인구 4명당 1대꼴로 널리 보급됐다. PC통신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도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다. 요즘 컴퓨터를 통신망(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고 혼자서만 사용한다면 "컴퓨터가 가진 기능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일" 이라고 핀잔받는다.

통신서비스는 올해부터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이 1월초부터 새로운 시외전화서비스인 '082' 서비스를 시작했고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오는 4월부터 디지털방식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보통신부는 올상반기에 개인휴대통신(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주파수공용통신(TRS, Trunked Radio System) 발신전용전화(CT-2, Codeless Telephone 2) 무선데이터통신 통신회선임대 국제전화 무선호출 등 7개 분야의 29개 신규통신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빠르면 올해말, 늦어도 오는 98년까지는 국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 통신서비스와 다른 PCS TRS CT-2 무선데이터통신 CDMA이동전화 등에 대해 알아보자.

PCS

21세기초 현재의 이동전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무게 1백g 정도에 담배갑 크기를 가진 초소형 전화기를 이용한다. 전화기 가격도 20만원선으로 휴대폰의 절반 이하. 통화품질이 좋고 전화요금도 이동전화보다 싸다.

서비스 초기에는 음성통화 위주로 쓰일 것이지만 5년후 데이터나 영상 같은 비음성통신에도 널리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야외에서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휴대전화로 활용하고 집안에서는 무선전화로 쓸 수 있다. 한가지 약점은 차를 타고 고속주행하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이동전화용으로 쓰는 8백MHz보다 높은 2G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지난 93년말 영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미국은 지난해부터 PCS를 위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간이형 PCS라 할 수 있는 PHS서비스를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6월경 3개의 사업자가 선정돼 오는 98년 첫 서비스에 들어간다. 삼성 현대 LG 대우 한국통신 데이콤 등 기존 통신업체와 재벌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TRS

1대1 통화가 가능한 무전기나 워키토키를 개량,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효율을 높인 것. 택시회사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서울 시내에 돌아다니는 수십대의 자기 회사 소속 택시들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통화할 수 있다.

손님의 부름이 있을 경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달려가도록 연락을 취할 수 있고, 택시들끼리 1대1 대화도 가능하다. 경찰 운송업체 서비스센터 등 에서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TRS는 공중전화망과 연결, TRS 전화기로 시내외전화나 국제전화 무선호출까지 사용할 수 있다. 3백억-4백억원 정도면 전국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초기 투자가 적게 들어가는 것도 이 사업의 장점. 현재 한국항만전화가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남 기아 동부 쌍용등이 TRS 사업진출을 노리고 있다.

CT-2

집안에서 쓰는 무선전화기(CT-1)를 좀더 발전시킨 것. 무선전화기는 집안에서만 쓸 수 있지만 CT-2는 서비스구역 내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화를 거는 기능만 있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는 없다.

전화기가 PCS보다 더 작고 가격도 10만원선으로 매우 싸다. 전화요금은 시내전화와 비슷. 시내 전역에 촘촘하게 설치된(대개 공중전화박스에 설치) 기지국을 통해 각 전화국의 교환기로 연결된다. 따라서 투자비도 적게 든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지난해부터 서울 여의도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는 사업권을 따내는 즉시 서울 전역에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발신전용이지만 전화기에 삐삐기능을 부착하면 언제 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무선호출업체들도 이 사업에 진출하려고 추진중이다.

무선데이터통신

야외에서 노트북PC를 이용해 무선으로 다른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보거나 회사로 자료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 차안에서 PC통신을 즐길 수도 있다. 영업사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태여 복잡한 서류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고객을 만나 노트북PC로 본사의 컴퓨터에 있는 각종 자료를 보여주고 상담이 끝나면 계약서를 작성, 무선으로 전송하거나 보고서를 보낼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무선모뎀이 필요한데, 현재 가격이 1백만원 이상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한국통신 데이콤 등이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고, 올해안에 3개의 신규 사업자가 새로 선정된다.

CDMA이동전화

현재 서비스중인 아날로그 이동전화보다 통화품질이 월등한 CDMA 이동전화가 오는 4월 본격 서비스된다. 제2이동전화사업자로 첫선을 보이는 신세기통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실시하는 것.

이에 앞서 한국이동통신도 1월초부터 인천 부천 지역에서 CDMA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가입자수가 적고 서비스지역도 좁아 본격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CDMA는 하나의 채널로 한 통화 밖에 처리하지 못해 가입자 처리에 한계가 있는 아날로그 방식(AMPS)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방식 휴대폰의 한 방식. 10-20가지의 디지털 신호 각각에 코드를 부여해 하나의 채널로 보낸 다음 이를 받아 각 코드별로 재구성한다.

CDMA기술은 무선통신분야에 기술수준이 뒤떨어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개발했다. 미국 퀄컴사로부터 원천기술을 받아 전자통신연구소와 삼성 현대 LG 등 업체들이 공동개발한 것.

무선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CDMA는 상용화가 안된 최첨단기술로 아직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서비스의 성공여부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9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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