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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피라미드가 대장균 없앤다

삼태극 색배열과 회전방향도 영향 발휘

특수한 공간에서 형성되는 에너지의 존재를 알기 위해 미생물을 배양시켰다. 형태가 평면이든 입체든 공간마다 독특한 에너지를 가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문제제기
‘기’의 객관적인 증거를 찾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당’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지역에서 길흉을 따지는 풍수적인 의미에서 비롯됐다. 이와 달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 중에서도 신비한 에너지를 형성하는 공간이 여러 곳에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예가 피라미드다. 피라미드에는 너무나 많은 신비가 담겨 있어서 그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여기서는 피라미드에서 형성되는 독특한 에너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공간이 지닌 에너지의 존재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공간을 기(氣)의 활동무대라고 본다면 기를 측정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기’의 실체를 확인할만한 장치는 개발돼 있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기가 오감처럼 ‘느껴진다’고 말하지만,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면서 기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는 한가지 방법으로 미생물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피라미드 속에 미생물을 자라도록 하고, 이를 다른 공간 조건에서 자란 결과와 비교하면 간접적으로나마 기의 실체에 도달할 수 있다.

실험설계
피라미드 방향 바꿔 설치


빛, 온도, 환기, 습도 등의 조건을 같게 유지하기 위해 똑같은 크기로 2개의 모형 피라미드를 제작했다. 하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한변의 방향이 정북을 향하도록,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방향을 45°틀어서 설치했다. 즉 2개의 피라미드는 방향만을 45°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먼저 대장균을 배양기에서 성장시킨 후 멸균처리한 생리식염수에 담갔다. 생리식염수에 먹이가 없기 때문에 대장균의 수는 줄어들 것이다. 이를 피라미드 내에서 신비한 힘이 작용한다고 알려진 높이 3분의 1 지점에 24시간 동안 방치했다.

각각의 피라미드 모형에서 배양액을 회수해 37℃의 배양기에서 24시간 키운 뒤 대장균의 수를 측정했다. 만일 피라미드에서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두 피라미드에서는 같은 수의 대장균이 발견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차이가 존재한다면 대장균 수도 달라질 것이다.

한편 진균(시들음균, 도열병균)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 결과 ①
대장균 줄어든다


대장균의 경우 피라미드 한변의 방향을 정북으로 정확하게 맞춘 시험구와 방향을 45°달리한 대조구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즉 시험구에서는 대조구에 비해 대장균의 생존률이 크게 감소해(약 30% 정도) 명확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진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시험구와 대조구 간 아무런 집단 크기의 차이를 관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진균이 집단을 이룬 무늬 형태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발생했다. 즉 대조구에 비해 시험구에서 집단의 중앙 부위에 짙은 색의 침적이나 동심원의 무늬가 나타났다.
 

피라미드 실험에서 배양된 진균 모습. 시들음균의 경우(위), 대조구(왼쪽)에 비해 시험구(오른쪽)의 중앙 부위에 짙은 색의 침적이 관찰됐다. 도열병균도 마찬가지였다(아래). 집단 크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실험 확장
삼태극의 비밀


피라미드라는 3차원적 입체구조물 외에 2차원적 평면에 형성된 도형도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의 삼태극 도형과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데와 히데오의 도형 위에 대장균을 배양하면서 피라미드와 같은 방법으로 실험했다.

삼태극의 경우 태극의 회전방향과 빨강, 노랑, 파랑 삼배색 순서를 달리하면 4종류의 조합이 이뤄진다. 단순히 색깔이나 문양, 모양이 다른 점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단서였다. 이를 통해 삼태극은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는 일반적인 속설을 검증할 수 있었다. 이 5종류의 문양을 아무런 도형도 없는 백지(대조구)와 비교해 차이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②
평면에도 고유의 에너지 발생


우선 각각의 도형마다 독특한 영향력이 미생물에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나아가 도형마다 영향력의 세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데와 히데오의 도형은 대조구에 비해 대장균의 생장을 45% 수준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에 비해 4종류의 삼태극의 경우 오히려 대조구에 비해서 1백50-3백20% 수준의 다양한 생장 촉진 효과가 있었다.

단순히 태극의 회전방향과 배색순서를 달리 한 것이 여러 차이를 발생시켰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도형마다 나름대로 고유의 역할이나 효과가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결과였다.
 

데와 도형


결론
활용이 과제


우리는 공간이 지닌 어떠한 미지의 가능성, 혹은 기의 존재 가능성 여부를 미생물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실험 결과는 3차원과 2차원의 공간 모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만일 이런 결과를 일으킨 원인이 공간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다면 어떤 다른 설명이 가능할까.

필자는 미지의 어떤 효과가 공간으로부터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응집돼 미생물의 생장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이 영향력을 가리켜 기라고 표현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기의 존재 여부를 묻는 논의를 넘어 공간이 지닌 원래의 가능성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활용할 것인지가 보다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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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유상구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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