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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뿔 뽑히는 아픔은 없다

유전자 테스트 통해 '뿔 없는 소' 생산 가능

현재 많은 축산업자들은 소 끼리의 충돌로 인한 사고를 줄이고, 또 목부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송아지 뿔을 자르거나 불로 태우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은 사실 말 못하는 짐승에게 지나친 처사이기도 하거니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고 있어 축산업자들에게도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뿔을 뽑기 전에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마찬가지.

그러나 어미소에게 뿔을 후세에 제공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유전자 테스트를 실시함으로써 미래에 태어날 송아지들은 더이상 뿔을 제거당하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소 사육업자들은 또한 유사한 테스트를 통해 그들 소유의 송아지 색깔을 맘대로 고를 수 있게 된다.최근 캐나다 사스카처반 대학 동물과학연구소의 세일라 슈머츠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의 뿔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유전자와 매우 흡사한 '마이크로위성'(microsatellites)이란 DNA의 염기 배열 순서를 알아냈다. 그리고 연구팀은 마이크로위성과만 묶이는 합성 유전자 표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표식은 사육자가 동물이 뿔이 없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만약 이같은 유전자를 가진 동물이 다른 복제본을 가진 유전자와 교미한다면 이후의 후손은 뿔이 없다.

프랑스 샤롤레산 소에게 테스트해 얻은 결과를 '포유류 게놈' 이란 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는 슈머츠는 요즘 다른 종의 소에게도 동일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전공학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단지 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일찍 선택할 뿐이다." 슈머치의 말이다.
 

뿔을 뽑히는 아픔을 안겨주지 않으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199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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