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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제21회 학술원상을 받고 지질학 분야의 교수들과 함께. 왼쪽부터 손치무(현 학술원 회원), 김봉균(현 학술원 회원), 필자, 필자의 부인, 박동길(작고), 김옥준(현 학술회원), 정창희(현 서울대 명예교수)
 

외길 인생이란 어휘는 왠지 외롭다는 느낌을 준다. 나같이 광물학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살이온 사람은 외길 인생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외롭게 살아온 것 같지 않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에 몰두하면서 이해관계를 떠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신나고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진정한 학자의 길은 참으로 외롭고 어려운 가시밭길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기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기나긴 노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나는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가시밭길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개척과 새로운 발견 등을 통해 환희와 만족감을 맛볼 수 있었으니 행복한 외길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신종 광물 장군석'(Janggunnite)을 발견해 국제광물학회연합(IMA)의 공인을 받은 일, 이로 인해 최연소로 학술원상을 받은 일, 지금까지 각종 광물에 대한 연구 논문 1백50편과 국제학술회의에서 저명한 학자들과 겨루며 논문을 발표한 일, 그리고 1994년에는 최연소 학술원 회원의 명예를 얻게 된 일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40여명의 석사와 12명의 박사를 배출한 일과 그동안 우수한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면서 동고동락을 했으니 외길 인생치고는 즐거운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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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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