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물질 밀수사건이 독일에서 잇달아 발각됐다. 지난 7월에는 이 사건으로 3명이 3,4년의 금고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94년 8월 뮌헨공항에서 체포된 스페인인 2명과 콜롬비아인 1명이다. 그런데 핵물질의 출처가 옛소련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뉴사이언티스트'지는 최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4건의 사건은 핵병기에 사용할 수 있을만한 순도를 지녔다"고 밝히고 있다(표). 튀빙겐의 경우는 99.78%의 순도를 지닌 것이었다. 플루토늄239의 순도는 통상 93%면 충분히 핵병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사이언티스트지는 "핵물질의 성분을 조사해도 연구기관에 따라 그 결론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높은 순도의 플로토늄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플루토늄 분말은 카드뮴 루비듐 요오드화수은 갈륨 등의 금속물질이 50g 이상 혼합돼 있었다. 왜 이런 물질이 혼합된 것일까는 설명이 쉽지 않았다. 유일하게 일치하는 생각으로는 갈륨과의 합금을 만들면 플루토늄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잘못돼서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칼스루에서 연구소는 이 플루토늄이 군사시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로스알라모스연구소는 "합금된 플루토늄이 군사시설에서만 나온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만들어진 방법 역시 칼스루에 연구소는 가스원심분리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로스알라모스연구소는 커다란 질량분석계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뮌헨공항사건은 연방정보국(BND)에서 연출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밀수로 유입되는 핵물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