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섹스'에 관해 공공연히 말하는 것이 묵시적 금기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 최근 들어온 외신에 따르면 성(性)과 관련해서 우리보다 매우 개방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조차 '학교에서 어는 선까지 성을 가르쳐야 하는가'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성교육 백과사전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성문제 치료사인 루스 박사가 쓴 같은 이름의 책을 사운드와 동화상, 그래픽을 섞어 멀티미디어화한 성교육용 타이틀이다. 뉴욕 대학에서 교수를 지내기도 한 올해 우리 나이 68세의 '할머니' 루스 박사는 미국의 각 미디어에 등장해 '성과 관련된 사실은 누구에게나 숨김 없이 알려져야 한다'는 공격적인 주장으로 성교육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하다.
이 타이틀은 크게 나누어 '성과 관련된 어휘 풀이' '성의 세계 탐험' '인체 해부도' '슬라이드 쇼' '문답'과 '퀴즈'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타이틀의 핵심부분이라 구성돼 있다. 특히 이 타이틀의 핵심부분이라 할 '성의 세계 탐험' 부분에서는 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시 성과 사회, 생물학, 성 훈련, 질병 및 치료 등 5개 분류별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설치 후 첫 화면에서 텔레비전 모니터를 선택하면 등장하는 동화상에서는 '다소 민감한 주제'는 루스 박사가 직접 등장해 설명하고, 그 나머지는 관련된 화면을 제공한다. 제목에 등장한 '섹스'라는 단어를 보고 '야한 장면'이 등장하는 도색 타이틀을 연상한 독자라면 실망이 클 것이다.
'꾸밈 없는 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이 타이틀이 다루고 있는 범위는 매우 넓다. 사랑이란 최상의 가치에서부터 출발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라든지 성희롱 문제 등은 물론 가족계획 등과 같은 '고전적'인 토픽에 이르기까지, '백과 사전'이란 제목이 아깝지 않다. 따라서 이 타이틀은 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연령대의 아이를 두고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며, 또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성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타이틀에 제시된 그의 견해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수용되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 타이틀이 가르치고 있는 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와 해결책이 무시되어서도 안될 듯하다. 루스 박사 말대로 숨기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높은 교육열을 반영해 국내에서 엄청난 양의 교육용 타이틀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정작 이 타이틀이 다루고 있는 성교육처럼 시청각 효과가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는 제품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타이틀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윈도에서 구동하는 이 타이틀을 보기 위해서는 386 이상의 시스템과 4MB 이상의 메모리, 사운드 카드가 필요하다. 동화상은 '퀵타임' 포맷으로 제공되는데 이미 퀵타임 런타임이 설치돼 있는 경우에는 종종 동작이 불안할 수 있다. 이때는 하드드라이브에 설치된 퀵타임과 윈도의 서브 디렉토리인 system에서 퀵타임 런타임 설치시 복사된 dll 파일을 지우면 문제가 해결된다.
자세한 문의는 시스텍(02-3272-0838)이나 나우콤 접속 후 GO CDPRO로 가격은 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