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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사에 곤충 이용 활발

증거 자료로 인정될 날 멀지 않아

범죄 수사에서 경찰견의 활약은 잘 알려졌지만 쉬파리가 도움을 준다고 하면 귀를 의심할 것이다. 그러나 쉬파리나 털에 기생하는 이와 같은 곤충이 사망 시기를 추정하고 범죄 장면을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파리는 사체에 알을 낳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태해 구더기가 된다. "발견한 사체로부터 곤충을 탐색해 시간을 역으로 계산하면 희생자의 사망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고 워싱톤 주립대학 곤충학과 명예교수인 카트가 설명한다. 이와 같이 사망후 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것은 법곤충학자들이 살인 사건에 가장 공헌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전설적인 미식축구 선수로 추앙받는 심슨이 전처와 그의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미국 전체가 떠들썩했다. 지금까지도 DNA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때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법곤충학이다.

곤충을 이용하면 어디서 살인이 이뤄졌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설령 사체를 옮길 경우에도 몸 속에 있는 곤충과 현장에 있는 곤충을 비교해 그 진위를 밝힐 수 있다. 또 약물이나 독물이 이용되었는데 사체가 부패해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도 곤충은 그 해답을 준다. "구더기를 독물 검사하면 어떤 독물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와이대학 곤충학 교수 고프는 말한다.

아직까진 곤충이 범죄 사건의 증거로 채택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유전자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증거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FBI는 실제로 털에 사는 이를 조사해 수사에 이용한 적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사에서 '경찰 곤충'을 쓰게 될지 모른다.
 

곤충의 몸에 피의자의 DNA가 보존되어 수사진에게 중요한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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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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