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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ATV와 주도권다툼 치열

고품질 12개 채널확보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직접위성방송이 12월부터 개시된다. 또한 HDTV 등 새로운 뉴미디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용 방송 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이 8월3일 발사되면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직접위성방송서비스가 시작된다. 이제는 가히 텔레비전 홍수시대라 할만큼 많은 방송국이 생겨나고 있다. 별도의 안내 책자를 보지 않으면 어떤 프로그램을 보아야 할지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금년 초부터는 30개 이상의 채널을 갖는 CATV방송이 생겼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는 지역민방이 탄생했다. 여기에 12월부터는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이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의 공중파TV는 방송국에서 마이크로 웨이브에 영상정보를 실어, 또는 광케이블 전송망을 통해 남산에 설치된 송신소로 중계하고 남산송신소에서는 VHF(Very High Frequency) 또는 UHF(Ultra High Frequency) 신호로 전파를 발사해 각 가정에서 TV를 수신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KBS MBC SBS 지역 민방).

이와같은 방법은 송신소의 안테나 고도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수신 가능한 지역이 한정되게 된다. 따라서 공중파방송은 같은 방송이면서도 지역별로 다른 채널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또 수신 가능한 지역 내에서도 지형구조나 건물에 의한 사각지대(난시청지역)가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따랐다.

CATV는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 또는 동축 케이블을 설치하여 방송사의 TV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CATV는 보통 프로그램공급사(PP, Program Provider) 전송망사업자(NO, Network Provider) 종합유선방송국(SO, System Operator)으로 3분화되어 있다. CATV는 공중파TV에 비해 전파의 간섭 또는 난시청이 해소될 수 있으며, 다채널이 가능하고, 품질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각 가입자까지 케이블 설치를 위한 전송망 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신속한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95년 7월 현재 우리나라도 CATV 가입의사를 가지고 있으나 전송망이 깔리지 않아 시청하지 못하는 가구수가 14만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숫자는 정식으로 CATV에 가입해 시청하는 가구수 19만과 비교해 적지 않은 숫자다. 또한 CATV는 각종 시설의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방송이란 지상 송신국에서 발사된 방송 프로그램 신호를 적도 상공 3만6천㎞ 정지궤도 상에 위치한 방송위성으로 중계하여 지상으로 재발사하면 각 가정에서 접시형 안테나를 이용하여 수신하는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위성방송은 다른매체와는 달리 광범위한 지역에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궁화위성의 경우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인접국가까지 가시청 범위에 포함돼 해외동포는 물론 통일에 대비한 최고의 방송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위성방송은 기본적으로 전국을 각 방송마다 동일 채널로 운용할 수 있으며, 산악이나 고층빌딩에 의한 난시청 지역의 해소에도 적격이다. 공중파TV나 CATV처럼 TV신호 전송을 위한 고가의 지상 장비가 필요치 않아 신속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궁화위성의 직접위성방송서비스는 지름 45cm의 소형 안테나로 수신 가능하다.


12월부터 시험방송

위성방송 시스템은 크게 송신과 수신시스템 두가지로 나뉜다. 송신시스템은 프로그램의 제작 편성 송출을 담당하는 방송국, TV신호를 위성으로 송출하는 송신국, 위성중계기로 구성돼 있다. 수신시스템은 접시형 안테나, 셋톱박스라 불리는 수신장치, 텔레비전 모니터로 구성된다.

방송위성의 송수신주파수는 위성에서 수신 할 때는 14GHz대가 사용되며 위성에서 가정으로 송신할 때는 12GHz대의 Ku밴드를 사용한다.

위성방송은 지상송신국과 위성 및 지상 수신장비에서 사용되는 전파의 변조방식에 따라 아날로그와 디지털방식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무궁화위성 전송방식을 93년 7월 디지털 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이 방식에 따라 지상송신국 및 수신장치 관련장비를 개발 설치하고 있으며 올 10월에는 장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그후 2개월간 시험을 거쳐 12월에는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방식은 방송사의 TV 신호를 주파수변조방식으로 바꾸어 위성으로 송출한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1개의 TV채널을 중계하기 위해서 주파수 대역이 27MHz인 위성중계기 하나가 필요하다. 아날로그 시스템은 송신국 설비와 수신기가 비교적 간단하여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홍콩의 스타TV와 일본의 NHK 위성방송이 아날로그 방식이다.

디지털 방식은 TV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압축한 후 다시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하여 위성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특징으로는 화면의 가로 세로 비가 16:9인 광폭TV 신호의 전송, 레이저디스크 수준의 비디오, 컴팩트디스크 수준의 오디오, 음성다중이 가능하게 돼 한층 박력있는 고품질의 텔레비전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정지화상방송 문자다중방송(텔리텍스트) 텔레팩스 등 디지털 특유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무궁화위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노이즈 비율을 확보함에 따라 지름 45㎝ 정도의 작은 안테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고스트도 없어지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 시스템은 송신국 시설 및 수신기의 설계가 비교적 복잡하며 비싼 반면에 한개의 중계기가 다수의 TV채널을 중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NTSC방식 TV신호 한개 채널은 MPEG(Motion Picture Expert Group)2 표준을 사용하며 4-10Mbps로 압축할 수 있다. 압축된 데이터 전송을 위한 채널부호화를 감안해 무궁화위성 중계기의 전송률을 45Mbps로 볼 때 1개의 중계기에 전송 가능한 TV 채널수는 4-8개가 된다.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 구성도


세계의 위성방송

한개의 위성중계기를 사용하여 수용 가능한 TV채널수는 프로그램의 품질과 직접 관련이 있다. 가령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화면의 움직임이 많아 4채널 정도가 적당하며, 상대적으로 화면의 움직임이 적은 교육프로그램의 경우는 8채널까지도 가능하다. 무궁화위성은 3개의 중계기를 방송에 할당했으므로 최소 12개의 채널이 확보된 셈이다. 만약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했다면 겨우 3개 채널만 확보할 수 있었다(중계기 하나당 1채널).

일본은 78년 연구개발용 위성 BSE를 발사한 이후로 수차례에 걸친 발사 실패와 중계기 고장을 경험한 후 86년부터 NHK가 위성방송을 시작했다. 현재는 BS-3 방송위성을 통해 NHK 2채널, 와우와우라 불리는 JSB(Japan Satellite Broadcasting) 1채널, PCM방송 1채널, HDTV 시험방송용 1채널을 운용 중에 있다. 현재 위성방송 수신가구는 1천만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일본은 92년 방송법을 개정해 방송위성뿐만 아니라 통신위성을 사용하여 방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CSTV(Communication Satellite TV)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CSTV의 경우 JCSAT과 슈퍼버드 위성이 운용중이며 방송채널로는 스페이스샤워 스타채널 등 11가지에 이르고 있다.

홍콩의 스타TV는 91년 12월 방송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아시아샛 중계기 10개를 사용하여 골프 야구 권투 등 스포츠 전문의 프라임 채널, 뮤직비디오인 채널V, 영화채널 등 5개 채널을 24시간 방영하고 있다. 스타TV는 NTSC방식과 PAL방식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 현재 1천3백만에 가까운 인구가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93년 7월에는 세계적 언론 재벌인 미국의 루퍼드 머독사에서 스타 TV 주식의 63.5%를 인수한 바 있다. 95년 10월에는 4개의 유료채널을 신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CATV가 발달해 위성방송이 활발치 않았으나 94년 10월 디렉TV 와 USSB에 의해 디지털 위성방송이 개시된 이래 현재 1백 만대의 수상기가 팔리는 등 급격히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을 위해 휴즈사에서는 93년 12월과 94년 8월 HS-601 위성 2대를 발사했으며, 여기에 탑재된 중계기 32기 중 27기는 디렉TV에서 유료영화 스포츠 CATV 중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총 1백 50채널). 나머지 중계기 5기는 USSB에서 영화 어린이 여성프로 등 30여개 채널을 가입자에게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요금은 CATV와 유사하다.

미국의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에는 휴즈사가 방송위성을 운영하고, 디렉TV와 USSB가 방송국(송신국)을 운영하며, 톰슨사가 위성 방송 송수신 장비의 개발 보급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위성방송은 역사는 일천하지만 현재로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경우 영국의 마르코폴로, 독일의 TV-SAT2, 프랑스의 TDF, 유럽공동우주국(ESA)의 올림푸스 위성을 이용해 BBC나 ZDF 등에서 1백여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유럽 위성방송의 특징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프로그램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럽의 위성방송 시청가구수는 영국 1백 30만 가구를 포함해 총 3백만 가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위성방송은 지역의 한계를 초월하는 특성에 따라 위성방송 진출을 위한 국가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2백개가 넘는 위성방송채널이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그림) 무궁화위성 가시청범위에 따른 안테나 지름


CATV와의 치열한 경쟁

현재 국내의 텔레비전 방송 시장은 종합편성을 하는 공중파방송과 보도 스포츠 영화 교양 등 전문편성을 하는 CATV 방송이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공중파 방송의 경우 AFKN 채널 환수에 따른 변동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파수 자원의 한계로 더이상 전국 규모의 공중파방송 신설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단지 지역민방의 추가와 CATV 등이 조금 확대될 전망이다.

위성방송은 정부의 방송정책이 발표되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94년 제시된 방송법 개정안과 최근의 정책동향으로 보건대 KBS에 의한 종합편성 2개 채널 외에는 CATV와 같은 전문편성으로 채널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성방송은 공중파 방송보다는 CATV와 필연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즉 위성방송의 개시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진입한다고 할 수 있다.

CATV의 경우 주된 사업비용은 헤드엔드 시설과 각 가입자에게 케이블을 설치하는 분배 시스템 비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비용은 가입자의 밀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위성방송시스템은 위성체 비용, 발사 비용, 방송운영센터 비용, 가입자의 수신기 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내년에 국내에 시판될 위성방송 수신기의 가격은 60-80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방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신기의 가격을 더욱 싸게 해야 함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성방송이 가지는 장점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위성방송은 고품질의 화상과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난시청 해소를 위해 기존 공중파 및 CATV의 보완적 차원에서 방송을 실시한다면 4천억원 이든 무궁화위성 사업은 그 의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위성방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용채널을 과감히 허용하고 신규 사업자의 진출을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일시에 많은 채널을 허가하게 되면 방송인력의 부족, 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나, 이 때문에 미봉책으로 방송 채널 허가수를 소수에 한정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안으로는 방송중계기 한대를 고화질TV 등 뉴미디어 실험용으로 할당하고, 한대는 KBS EBS 등 기존 공중파방송에, 한대는 신규허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위성방송은 서비스 지역이 한정되는 지역민방과 CATV 보다는 초기 투자비가 크고 당장의 투자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전국 방송이 일시에 가능하고 우수한 품질로 인해 기존언론사와 대기업은 물론, 기존 CATV 사업자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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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성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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