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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자리 서쪽에는 어둡고 희미한 별들로 이루어진 작은 여우자리가 있다. 이 속에는 아주 특이한 M27(아령성운)이 숨겨져 있는데 이는 늙은 별이 수축하면서 자신의 껍데기를 날려보낸 것이다.
 

(사진1)독수리자리 주변의 은하수속 성운 성단들
 

모기약을 노출 부위에 고루 바른 다음 편한 차림으로 밖에 나서보자. 7월 저녁 동쪽 하늘을 보면 3개의 밝은 별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 세별이 천구에서 거대한 삼각형을 이룬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여름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세 별 가운데 지평선에 가장 가까운 것이 알타이르(Altair)다. 이 별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견우'이며 독수리자리 알파별이다. 독수리는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편채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데, 제우스신을 충실하게 따르던 새라고 한다. (사진1)을 보면 알타이르 주변의 암흑성운이 잘 나타나 있다.

독수리의 북쪽으로는 조그만 별자리들(조랑말 돌고래 화살)이 올망졸망 모여 있어서 마치 밤하늘의 소인국처럼 생각된다. 특히 납작한 마름모로부터 별 하나가 똑 떨어져 나와 꼬리를 이루는 돌고래의 모습은 귀엽고 앙증맞다. 그래서 이 별자리는 만화영화 '딱따구리'의 꼬마 펭귄 '칠리윌리'를 떠올리게 한다.

돌고래의 동쪽으로는 꼭 그 별자리 크기만한 조랑말 한 마리가 얌전하게 서있고 돌고래 서편으로는 화살자리가 은하수 속에 숨어 있다. 주위가 어두워서 별이 총총하게 보이는 곳이라면 세 별의 위치를 한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화살은 궁수가 독수리를 향해 쏜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큐피드의 화살에 비유되기도 한다. 한편 조랑말은 찌그러진 사각형, 화살자리는 Y자 모양을 이루는데, 북반구 하늘에서 조랑말은 제일 작은 별자리다. 화살촉 가까이를 쌍안경으로 보면 M71이라는 성단이 곧 시야에 들어온다.

화살자리 서쪽에는 어둡고 희미한 별들로 이루어진 작은여우자리가 있는데 안타깝지만 맨눈으로는 확인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작은여우는 은하수속에 특이한 성운하나를 숨겨놓고 있다. '아령성운'이라는 이름이 붙은 M27이다(사진3). 오래전 늙은 별이 수축하면서 자신의 껍데기(대기, atmosphere)를 밖으로 날려 버렸다. 맑은 날 밤 60mm 망원경에 낮은 배율로 M27을 보면 뿌연 행성상성운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뱀주인자리(땅꾼자리라고 부르기도 함)는 비교적 큰 별자리지만 찾기가 그리 수월치 않다. 1등성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밝은 별은 '라스알하게'로 뱀주인의 머리이며 알타이르와 아크투루스 사이에 있다. 뱀주인은 곧 땅꾼을 뜻하는데, 이름이 섬뜩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 모양은 과연 땅꾼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 별자리에서 땅꾼의 왼손(서쪽)은 뱀의 목을 잡고 있으며 오른손(동쪽)은 뱀의 꼬리를 거머쥔 형상이다. 이 거대한 뱀은 머리와 꼬리가 하늘로 솟아 있어서 마치 금방 잡은, 그래서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뱀처럼 보인다. 여러분은 뱀 머리 아래에 있는 구상성단 M5를 쌍안경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달에는 모두 여섯 개의 크고 작은 별자리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이제 다섯 가지를 마쳤고, 마지막으로 하나가 남았다. 방패자리. 4등성보다 밝은 별이 하나도 없는 애처로운 별자리다. 방패는 뱀주인의 동쪽에, 남북방향으로는 독수리와 궁수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 이름은 '소비에스키의 방패'이다. 존 소비에스키는 폴란드의 왕이었으며 그를 존경한 천문학자 헤벨리우스가 붙인 이름이라고 전한다.

방패자리에는 M11과 M26, 두개의 구상성단이 있는데 M26보다는 M11이 더 밝다. M11에는 15등급보다 밝은 별이 6백개가 넘기 때문에 달이 없는 청명한 밤에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이 성단은 별들이 중심에 모여있는 데다 V자 모양을 이루고 있어서 마치 오리떼가 무리지어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야생오리 성단'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무더운 7월 저녁, 별들 사이의 공간이 3K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어떨까. 단, 당신이 이런 무지막지한 온도에 노출될 경우, 심장이 금새 꽁꽁 얼어붙으리라는 공상을 실감나게 해야 한다. 그래도 덥다면, 우주의 온도가 3K로 급강하했다고 상상해보라.
 

(사진2)방패자리 은하수속의 산개성단.M11,M26(사진 좌측 아래)
 

7월의 천문현상

8일 지구의 원일점 통과. 올해 태양으로부터 지구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날.
 

(사진3)작은여우자리 속의 행성상 성운 M27(아령성운)과 화살자리 속의 구상성단 M71(사진 좌측 아래)
 

22일 천왕성의 충. 이 날 천왕성까지의 거리는 18.73AU이며 밝기는 5.6등급

27일 다레스뜨(d'Arrest) 혜성근일점 통과. 이 혜성은 6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관측할 수 없으며 8월 초 약 6.5등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레스뜨는 근일점 거리가 변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광도 예측을 하기 어렵다. 7-8월에 관측하기 가장 좋다.

28일 수성의 내합

30일 물병자리 유성우 극대. 이 유성우는 두가지로 나뉜다. 물병자리 델타별 남쪽 유성우와 북쪽 유성우가 그것. 남쪽 유성우의 출현기간은 7월14일-8월18일이다. 7월29일 시간당 평균 출현 개수는 15-20개에 이른다. 북쪽 유성우는 7월16일-9월10일에 나타나며 8월13일이 극대일. 이때 시간당 평균 출현개수는 10개다.
 

7월의 천문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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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박승철
  • 문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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