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란 무엇인가. 이를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형태과학의 선구자 영국의 다이시 톰슨('성장과 형태에 대해서'의 저자)은 생물 무생물은 물론 인공물에까지 형태가 존재하지만 누구도 이를 과학화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과학은 감각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질적 연구로부터 양적 연구로 전화하는 것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성립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은 질적연구를 할 수 없는가. 사실 정량화가 곤란한 것은 과학의 대상으로부터 제외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완전한 제외는 아니지만 종래 과학의 사고방식으로는 '형태의 문제'를 오랜기간 피해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존재하는 것은 모두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형태가 이루어지는 원인을 비롯해 그 모양에는 풍부한 정보가 숨겨져 있다. 그럼에도 과학은 전혀 형태의 문제에 도전하지 못하고 회피만을 계속해왔다. 형태는 '필설(筆舌)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었던 것.
최근 이러한 관행을 깨고 형태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일부 이루어지는 분야도 있다. 카오스나 프랙탈이 바로 그것. 모양에 도전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개별분야의 지식과 경험만을 모아 형태가 이루어지는 원인에 대한 보편적 법칙(형태이론)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 글은 일본 학연출판사에서 발간한 '모양의 과학'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글을 발췌 요약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