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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 러시아-호주 왕복 '장거리 비행사'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팀 새 발목에 가락지 끼워 확인

 

철새이동경로
 

우리나라 해안에서 봄 가을에 볼 수 있는 철새인 도요새가 서식지인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 호주 남단까지 1만㎞를 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철새의 이동경로와 생태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연구팀은 지난 93년 10월 인천 영종도 해안에서 사로잡은 붉은어깨도요새의 발목에 가락지를 끼워 날려 보냈는데, 지난 해 9월 호주철새이동연구센터로부터 호주 남서부 알바니시 인근에서 이 도요새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동 거리는 8천1백19㎞.

또 지난 해 9월 영종도 해안에서 생포한 뒷부리도요새도 호주철새이동연구센터가 지난 92년 9월 호주 서북부 브룸시 인근 해안에서 날려 보내 6천4백㎞를 이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따라서 서식처인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에서 영종도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면 이동거리는 무려 1만㎞를 넘어 이 도요새는 '장거리 비행사'로 확인된 셈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연구팀은 러시아 한국 호주의 도요새 이동경로가 발목에 가락지를 부착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

이 조류연구팀은 표식방조(標識放鳥) 계획에 따라 지난 93년 10월 인천 영종도 해안에서 붉은어깨도요새를 붙잡아 발목에 알루미늄 가락지를 끼워 날려보냈다. 이때 가락지를 끼워 날려보낸 철새는 모두 82종에 1천2백6마리. 이 가운데 붉은어깨도요새가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조류연구팀은 나머지도 차차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붉은어깨도요새는 전장 31㎝이며 붉은가슴 도요새와 비슷하나 대형이고 허리는 흰색이다. 여름깃의 배는 흰색이며 검은색의 가로 줄무늬와 반점이 있는 것으로 구별된다. 등은 어두운 흰색이며 큰 갈색 반점이 있다. 겨울깃의 가슴은 황갈색에 검은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등에 갈색 반점이 없다. 날 때 주로 '삐-삐, 삐-삐'하고 운다.

이에 비해 뒷부리도요새는 전장 23㎝로 붉은어깨도요새보다 조금 작다. 등은 회갈색이고 날개는 암색, 배는 흰색이다. 뚜렷한 흰색 눈선이 있으며 비교적 길고 위로 굽어진 부리가 특징적이다. 다리는 짧고 선명한 황색이다. 날 때 둘째 날개 깃의 가장자리가 흰색으로 보이며 다리는 꼬리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다. 울 때는 '삐-이, 삐-이, 삐리삐리삐리, 삐-이'하고 운다.

한편 학계에 따르면 철새들은 이동에 앞서 비행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를 축적하는데, 바로 가슴과 배 부분의 지방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도요새의 경우 이 지방을 산화시키며 4일정도를 쉬지 않고 날아간다는 것.

봄이면 남해안 지역에는 날지 못하고 땅 위에 쓰러져 있는 제비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태국 등지로부터 날아오는 동안 몸속의 지방이 모두 바닥나 탈진해 버린 것이라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새는 극제비갈매기로 알려져 있다. 이 새는 이름 그대로 남극에서 북극까지 이동한다. 다음으로는 알바트로스라 불리는 떠돌이 사다새로 2m 길이의 날개를 한번 활짝 펴면 날개짓 없이 1년 동안 해류를 따라 비행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멀리 이동하는 새가 바로 도요새다. 우리나라 해안에서는 가을에 남쪽으로 내려갈 때, 봄에 북쪽으로 올라갈 때 각각 볼 수 있는데, 평균 시속 60㎞로 난다.


붉은어깨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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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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