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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분류법을 제공하는 '한국의 새'CD롬 타이틀
 

사라지는 동·식물이 날로 늘고 있다는 우려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독한 환경오염으로 사람도 살기 힘든 지경이니, 그나마 사람처럼 피하는 방법을 모르는 동 식물의 피해는 오죽할 것인가. 조만간 우리의 생물도감은 야생에서 찾지 못할 동식물로 뒤덮힐지도 모르는 일이다.

대상 범위를 조류로 좁혀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새는 총 3백94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아예 사라진 종도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CD-ROM 타이틀 '한국의 새'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한국의 새'는 조류학자 윤무부교수가 소장한 2백41종의 새 정보를 바탕으로 문자는 물론, 사진 비디오 오디오 등을 총망라해 멀티미디어 자료로 만든 것이다. 수록자료는 새 2백 14종을 비롯한 총 5백58개의 사진, 전국에서 촬영한 160종의 비디오, 76종의 새 울음소리, 분류법상 대표되는 새 52종에 대한 나레이션과 번식지역 월동지역 텃새 지역 등 모두 2백41종에 달하는 분포도 등.

이 타이틀이 가진 강점은 생물학적 근거를 세분화한 분류법에서 두드러진다. 지역별 분류와 함께 서식환경별, 목(目)별, 천연기념물별 등으로 분류 구성된 이 타이틀은 새에 대한 문외한들도 친근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쉽고 편리한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름과 학명을 기준으로 한 사전식 분류와 관련 자료의 도서관가들의 연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잘 돼 있다. 분류법 화면에서는 지역 및 새를 그래픽으로 처리, 검색을 원하는 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한국 멀티미디어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타이틀은 일본에서 나온 '일본의 야조(野鳥)'나 미국의 '어더번의 새' 등 같은 종류의 타이틀과 비교해 봐도 형식과 질적인 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제작사인 금성 소프트웨어는 일본과 미국 호주 영국 등 탐조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 타이틀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국내에서 제작된 소프트웨어들의 낮은 국제 경쟁력이 지적되는 현실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금성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인 한국의 자연 과학물을 타이틀로 제작해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윈도스 환경에서 작동하는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386DX급 이상에 VGA 그래픽카드와 4MB 이상의 메모리, 15MB 이상의 하드디스크 여분이 필요하며 640×480 256컬러를 지원하는 윈도스 화면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 음향을 듣기 위해서는 사운드 블래스터 호환의 음악카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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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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