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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룡 대전'-쥐라기 지구 모습 재현

12월 20일부터 한국 종합전시장 별관 전시


오는 12월 20일부터 전시되는 '세계 공룡 대전'은 교육적 효과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룡만큼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가 또 있을까. 공룡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중간쯤 등장해 쥐라기에서 백악기에 이르는 전성기 동안 지상을 지배하다 어느날 갑자기 지구의 역사 한구석으로 사라진 생물이다.

존재조차 잊혀진 공룡이 6천5백만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것은 1822년 봄 영국의 의사 맨텔에 의해 이상한 이빨 모양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부터.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공룡 연구는 고생물학 고지질학 등 방계의 관련 학계가 총동원돼 오늘에 이른다. 하지만 공룡에 대한 의문은 여전할 뿐이다.

이 같은 의문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세계 공룡대전'이 국내에 유치됐다. 이미 미국 보스턴과 푸에르토리코, 대만에서 1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 행사는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총 55일간 한국 종합전시장 별관에서 열린다.

세계 공룡대전은 기술무역 전시장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보스턴 무역센터의 존 드류 사장이 직접 기획한 행사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린 스카우트에 가입,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그린 스카우트 운동의 확산을 약속한 바 있는 그는 "공룡대전이 단순한 어린이 교육 효과나 가족단위의 오락 제공 외에도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오랜 세월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이 갑자기 멸망한 사실이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오염된 환경생태를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비롯, 최초 공룡으로 알려진 몸길이 3m의 코엘로피시스, 최대의 공룡으로 알려진 사이즈모사우루스, 살인적 발톱을 지닌 다이노니쿠스, 1백개 이상의 이빨을 지닌 거대 초식공룡 이구아노돈 등 실제 크기의 공룡 50여 점이 등장한다. 이들 공룡들은 단순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시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포효하는 로봇들이다.

공룡시대를 다시 재현한 3천여평 10개 전시관중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공룡 멸망 이전의 환경을 재현한 대공룡 전시관. 이 전시관 한가운데서는 3백60도 영상화면인 서클비전 영화가 상영 된다. 2백50-3백명이 한꺼번에 서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세계 최고의 공룡학자로 알려진 던 레솜 교수의 자문을 얻어 만든 것이다.

또한 특별 전시관에서는 세계에 단 두개밖에 없는 완벽한 형태의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발굴된 공룡 화석들이 전시되고 있어 지구 곳곳의 공룡 역사와 한반도에서의 공룡사를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처럼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은 접어두고라도 변변한 자연사 박물관하나 없는 우리 실정에서 이번 세계공룡대전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지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보기 드문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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