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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측정 잘못됐다" 색다른 주장

이산화황 혼동 가능성 커

연구자들이 대기 상층의 오존 수준을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주요 장치는 이산화황과 같은 다른 오염 물질에 의해 혼동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미국의 유력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버지니아 대학의 지구물리학자인 프레드 싱어 박사는 "우리가 보았다고 하는 것은 오존이 아닌, 이산화황에서 떨어져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오존과 이산화황은 모두 비슷한 주파수에서 빛을 흡수한다. 그리고 흡수 스펙트럼에서 가스의 집중도를 측정하는 '돕슨미터'는 이 두가지를 서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

싱어 박사의 주장은 2년전 벨기에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연구는 브루셀 상공에서의 명백한 오존 상실이 사실은 발전소에서 방출된 이산화황의 효과적인 통제에 의한 것임을 밝힌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환경운동자들은 싱어 박사의 결론에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연구자들이 적어도 60년대 초부터 잠재적인 혼동 가능성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공박한다. 더글라스 파라는 그린피스 회원은 특히 "한지역에서의 결과를 전세계적인 경향으로 추론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더구나 브루셀은 오존층을 조사하는데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조목조목 싱어 박사의 견해를 공박한다.

1980년대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을 처음 발견한 영국 남극조사단의 조 퍼먼은 "싱어 박사의 말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오존층이 얼마 만큼 엷어졌다고 하는 것은 불확실한 일이지만 남극 위의 오존층이 매우 엷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할 사실이라는 것. 그리고 이 현상은 이산화황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 조 퍼먼의 설명이다.
 

오존층이 점차 엷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못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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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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