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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사회' 홍보·교육 시급

수용도 조사결과 국민 인지도 낮아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고 활용하는 정보화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 정보고속도로의 건설이 운위되고 있는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정보화 사회'란 말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보화 사회에 대한 인식과 수용은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에 와 있을까.

최근 한국정보문화센터는 동서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정보화 수준 및 그 실태를 파악하고 아울러 국민들의 정보화에 대한 수용태세를 조사 분석한 '94 정보화 실태 및 정보사회 수용도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3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정보사회'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장미빛 견해'가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전체 응답자중 정보사회의 개념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86.8%. 이같은 수치는 92년의 76.5%에 비해 향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단지 말로만 들어보았다는 이가 그중 33.4%를 차지해 많은 이들이 피상적 수준의 인식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응답자들은 컴팩트디스크 사무자동화 공장자동화 등의 순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국가 정보통신 사업의 주요 항목인 무궁화 위성산업, 부가가치 통신사업, 초고속통신망 사업 등에는 매우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새로운 형태의 통신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무선호출기나 전화자동응답서비스 이동전화 등과 같이 대중화된 통신 형태에 대해서는 높은 인식률을 나타냈지만 화상회의 비디오텍스 등과 같은 첨단 통신 서비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끈 항목인 PC 이용행태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PC 보유율은 20.7%에 불과했다. 이들중 91년 이후 PC를 구입한 사람은 전체의 75.5%로, 보유하고 있는 PC 기종은 386급 이상이 59.4%를 차지해 기종의 고급화가 급속히 진행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문서작성과 오락용으로 가장 자주 PC를 사용한다고 대답해 고급 PC의 기능을 사실상 사장(死藏)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중 PC통신 가입률은 전체 PC 보유자중 16.1%이고, 이들은 오후 6시에서 자정까지의 시간동안 30분에서 1시간 가량 정보검색과 컴퓨터 대화 서비스를 가장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물론 이같은 조사 결과는 현실적으로 정보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인식 정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응답자중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천2백12명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정보통신부를 새로 설치하는 것에 대해 73.3%가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보통신부가 설치된 후 주력해야 할일로 정보화에 대한 이해 촉진 및 교육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비록 우리 사회가 뒤늦긴 했어도 정보화사회로 진입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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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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