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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열대우림 못지않게 환경정화에 큰 구실"

미국 습지관리자 협회 보호대책 강조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여겨지던 습지의 환경적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습지는 열대우림에 필적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을 키우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등의 기능을 갖는다. 최근 습지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서는 습지의 특성이 올바르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는 게 미국 습지관리자협회 사무국장 존 커슬러가 이끄는 연구진의 지적이다. 근착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습지 생태계 문제를 다루면서 습지의 특성에 대한 오해가 오히려 습지에는 도움이 안되는 정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허리케인의 습격이나 화재 등은 언뜻보면 습지에 큰 피해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다하게 축적된 유기물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해안에서 생기는 맹겔로프 습지는 30년 정도면 성숙하는데, 이 기간이 허리케인이 찾아오는 간격과 일치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연구자도 있다.

습지가 가지는 특징의 하나로 수위 변동을 들 수 있다. 물론 호수 등 다른 물도 수위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습지의 경우 수위 변화에 따라 경계선도 바뀌며 기능도 변한다. 수생식물은 수위 변화에 의해 사는 장소를 바꾸며 결과적으로 동물이나 미생물까지 바뀌게 된다. 결국 수위를 안정시키려는 시도는 습지의 기능이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습지의 보전을 위해서는 습지와 주위 지역과의 밀접한 연계를 잊어서는 안된다. 지하수를 퍼 올리거나 분수령 부근을 개발하여 물의 흐름을 바꾸어 놓으면 습지가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 일도 있다. 습지를 움직이는 존재로 취급하지 않는 보호정책, 주위와의 연관을 무시한 정책으로는 습지 보전은 불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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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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