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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첫 아마추어 천문대 오픈

충북 진천, 중고생 천체관측 현장 교육 중점


친천천문대는 아마추어들로서는 최고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아마추어 천문대를 만들고 햇병아리 별지기들의 별보는 일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대학시절 아마추어천문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던 이들이 중심이 돼 '진천 아마추어 천문대'(소장 심재철)의 발족식을 갖고, 3월 20일경 정식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천문대로서는 국내 처음 있는 일.

충청북도 진천에 관측 부지를 확보하고 12.5인치 반사망원경, 4인치 굴절망원경, 1백mm 쌍안경과 다수의 사진촬영장비를 갖춘 진천아마추어 천문대는 현재 연구원을 모집중이다. 이미 대학을 갓 졸업한 연구원 20여명이 확보된 상태. 앞으로 이들은 아마추어천문인들에게 우수한 장비를 통한 수준 높은 관측기회를 제공하고, 아마추어천문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나 중고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천문관측 현장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초보자들의 교육에는 연구원들이 참여할 계획.

"우리나라 아마추어천문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나 활동이 개별화 돼 있어 외국에서와 같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마추어들의 이름이 붙는 혜성 중에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은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장비의 한계, 협력체제의 부족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진천 아마추어 천문대에서는 연구원들이 협동체제를 구축하여 가치있는 학문적 성과, 예를 들면 천문학자들보다는 아마추어들이 훨씬 유리한 변광성 관측 연구 등을 함께 해볼 생각입니다." 천문대 소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씨의 말이다.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또하나의 중점 사업은 아마추어 입문을 원하는 초보자들의 체계적인 교육. 요즘은 별을 보고자 하는 의욕은 있으나 어떻게 시작할지를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중고생들은 칠판이나 교과서를 통해 배운 천문지식을, 실제 별을 관측하면서 확인하고 싶으나 교육환경이 전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진천 천문대에서는 초보자들에게 천체 관측의 기초지식을 제공하고 쌍안경과 망원경의 종류에 따른 실제 관측 방법을 설명해줄 계획이다.

초보자들은 15명 단위의 단체 참가가 원칙이나 개별적인 신청도 가능하다. 특히 중고생들은 지도교사의 동참을 전제로 한다. 참가비는 중고생인 경우 한 팀당 망원경사용료 5천원, 연구원보조비 2만원, 숙박비 3만원(1인당 2천원꼴)이며 일반인들은 1인당 망원경 사용료 3천원, 연구원보조비 3천원, 숙박비 3천원을 받는다. 참가는 주말을 중심으로 하되 때에 따라서는 평일도 가능하다. 방학때는 연구원들이 계속 상주하면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천문대 사용신청은 최소 15일 전에 해야 한다.

진천 천문대의 연구원들은 책임(2명) 선임(3명) 일반연구원들(10여명)로 나누어 자체 연구활동 계획과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앞으로 이들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와 망원경 제작업체의 지원을 받아 기존장비를 보완하고 천문대 돔을 세울 예정이며, 천문대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물리 화학 실험실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중고교사들의 연구원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백산 천문대가 있고(1.8m 망원경을 갖춘 보현산 천문대는 마무리공사 진행 중) 10여개 대학에서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천문대는 천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일반 공개 행사를 일정 기간에 한정하고 있어 중고생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렵다. 이밖에 전북 부안 금구공원에 조각가 김오성씨가 개인천문대를 세워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에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서 운영하는 가평관측소가 있을 뿐이다.

책임연구원인 김지현씨는 "진천 천문대가 아마추어천문인들의 공동 연구 장소로, 또 초보자들의 천문교육장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문의처 전화 02-319-0303, 02-453-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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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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